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 ⓒ News1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유병호 감사위원이 정상우 신임 감사원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 정부 당시 감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1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 위원은 지난달 정 사무총장의 사무실에 엿을 보냈다.
일각에선 유 위원이 ‘쇄신 TF’ 설립을 주도한 정 사무총장에게 불만을 품고 엿을 보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취임사에서 “TF를 구성해 지난 정부에서 잘못된 감사 운영상 문제점을 규명하고, 잘못된 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위원은 해당 TF의 조사를 받고 있다.
유 위원은 지난달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쇄신 TF에 대해 “구성 근거와 절차, 활동 내용이 전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이달 11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에선 ‘세상은 요지경’ 노래를 틀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를 두고 TF 설치를 승인한 최 전 원장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13일 법사위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임기가 2년여 남은 유 위원을 조기 퇴출시킬 방안을 찾아보라고 감사원에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감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성 조작을 밝혀낸 인물로,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각종 감사를 주도했다. 민주당은 2022년 유 위원을 표적 감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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