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與 초선 강연서 “딴지일보가 민심 척도” 논란

  • 동아일보

당 안팎 “강성당원에 휘둘려” 비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사진)가 초선 의원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친여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대해 “바로미터이자 민심을 보는 척도”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또 “위대한 정치는 안티를 활용해서 대통령이 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강조했다.

17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정 대표는 6일 제주도에서 열린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의 흐름이 가장 민심을 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바닥에서는 제가 (SNS 활동을) 제일 많이 할 것”이라며 “(딴지일보 커뮤니티에) 10년 동안 1500번, 평균 이틀에 한 번 글을 썼다”고도 밝혔다.

정 대표는 “대중 정치인이라면 SNS를 끼고 살아야 된다”며 “악플도 다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의 이슈를 대중의 언어로 대중에게 말하다 보면 반드시 안티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며 “위대한 정치(가)는 안티를 활용해서 대통령이 되더라. 그게 김대중과 김영삼”이라고 했다. 또한 자신을 비판한 종합편성채널을 거론하며 “저 까는 거 재밌게 본다. 봐야 된다”고도 덧붙였다.

집권여당 대표가 친여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삼는다는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래서 주요 현안마다 당 지도부가 강성 당원들에게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의원들 교육에서 한 말에 당이 공식적으로 일일이 논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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