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량 못채워 스쿼트 2000번”…캄보디아서 또 태국 여성 사망

  • 동아일보

캄보디아의 온라인 스캠(사기) 조직에 강제 동원됐다가 고문을 받고 숨진 20대 태국 여성. 페이스북 캡처 @Andamanfocus
캄보디아의 온라인 스캠(사기) 조직에 강제 동원됐다가 고문을 받고 숨진 20대 태국 여성. 페이스북 캡처 @Andamanfocus
캄보디아의 온라인 스캠(사기) 조직에 강제 동원됐다가 고문을 받고 숨진 20대 태국 여성의 시신이 화장 직전에 발견됐다.

17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강제 노역 피해자를 지원하는 임마누엘 재단은 13일 태국 여성 수다 촌라껫(26)의 시신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근처 사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태국 팡응아주 출신인 수다는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 여행을 떠났다가 국경 도시 포이펫에서 사기 조직에 납치됐다.

그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동원돼 하루 10만 바트(약 450만 원)의 수입을 올릴 것을 강요받았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날에는 조직원들이 수다에게 스쿼트 1000~2000회를 강제로 시켰다. 결국 수다는 탈진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원들은 의식을 잃은 수다를 깨우기 위해 전기 충격을 가했으나, 수다는 깨어나지 못하고 10일 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다의 가족은 태국과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임마누엘 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재단은 13일 프놈펜의 한 사찰에서 수다의 시신이 화장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즉시 개입해 화장 절차를 중단시켰다.

재단 측은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수다의 죽음은 아무도 모르게 묻힐 뻔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다의 시신은 프놈펜 주재 태국 대사관으로 옮겨져 본국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수다는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강제로 끌려간 뒤 사망한 네 번째 태국인이다.

수다의 남편은 아직 실종 상태다.

#캄보디아#온라인 스캠#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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