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당초 미국이 보낸 안을 보고 “기절초풍”했다며 “그야말로 완전 최악”이었다고 회상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비롯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일담을 유튜브 영상에서 전했다.
14일 대통령실은 ‘케미폭발 대통령실 3실장-APE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의 APEC 당시 모습을 전했다.
출처=이재명 유튜브 경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후로 3실장은 극도로 긴장하며 막바지 무역 협상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영상에서 김 정책실장은 미국이 제시한 무역 협상안에 대해 “기절 초풍이라고 해야할지 아주 말도 안되는 안을 (미국이 보냈다)”라며 “그래서 제가 올해가 을사년이구나,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완전 최악”이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김 정책실장이 말한 ‘을사년’은 아마도 ‘을사늑약’을 에둘러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05년 일본이 한국의 국권을 침탈하기 위해 체결한 불평등 조약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세계 제일 강대국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자리였던만큼 한국 입장에서 압박이 심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출처=이재명 유튜브 김 정책실장은 “적어도 우리가 감내 가능하고 사투를 벌였던 안, 더 이상 양보가 안 된다고 하는 선이 있었다”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야말로 완전 최악이었다”며 “미국도 대통령이 (한국으로) 오는데 우리 (의견이) 안좁혀지니까”라고 말했다.
출처=이재명 유튜브 영상에서 강 비서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 분위기에 대해 “긴장감은 극대화돼 있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정책실장님과 안보실장님은 진척이 있는 것에 대한 설득을 주로 하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제가 제일 완강한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더 완강한 건 대통령님이셨다”고 덧붙였다.
강 비서실장은 양 팔을 쫙 벌리고 좌우로 뒤뚱뒤뚱하면서 마치 점포 오픈 행사에서 볼 수 있는 ‘춤추는 인형’처럼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출처=이재명 유튜브 위 안보실장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다시 (서로의) 입장을 재고해보게 되고, 상대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서로가 물러서게 됐다”고 했다. 막판에 한미 양국이 조금씩 양보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협상이) 잘된 배경에는 대통령이 대처 잘해준 게 첫 번째”라며 “나머지는 참모들이 지혜를 모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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