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尹에 썼던 “불에 타 죽을 것”, 이번엔 日다카이치에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3일 19시 40분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에 반발

ⓒ뉴시스
중국 외교부가 대만 유사시에 집단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했다.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표현은 2023년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비판하면서도 사용했던 표현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에서 대만 관련 노골적 도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중국 측이 엄중한 교섭과 강력한 항의를 표명한 후에도 고집스럽게 철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잘못된 언행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일 4대 정치문건의 정신과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하며 중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고 중국 측의 핵심 이익에 도전하며 중국 주권을 침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를 단호히 반대하고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측은 이를 즉시 시정하고 악질적 발언을 철회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결과는 일본 측이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또 “일본은 한때 대만을 식민 통치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며 “일본 군국주의 역사상 여러차례 이른바 ‘존립 위기 사태’를 구실로 대외 침략을 감행했고 ‘자위권 행사’를 이유로 9·18 사변을 무모하게 일으켜 중국 침략 전쟁을 일으키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및 전 세계 사람들에게 심각한 재앙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존립 위기 사태’ 발언은 도대체 어떤 속셈인가”라고 반문하며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는 것인가, 아니면 중국인과 아시아인을 적대시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전후 국제질서의 전복을 의도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의 대만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통일을 이룰지는 중국인의 일”이라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 지도자가 대만 해협 문제에 개입하려는 것은 국제 정의를 거칠게 짓밟는 것이자 전후 국제 질서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고 중일 관계의 심각한 파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측이 무력으로 대만 해협 상황에 개입한다면 이는 침략 행위가 될 것으로 중국 측은 반드시 정면에서 통렬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역사적 책임을 반성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도발로 선을 넘는 잘못된 언행을 즉시 중단하며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다카이치 총리를 기회주의자로 묘사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12일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당나귀에게 머리를 걷어차였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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