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하이브리드 ‘승부수’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 침체를 기회로 하이브리드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는 12일(현지 시간) 2021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에서 건설에 들어갔던 배터리 공장 가동 기념식을 열고 향후 5년간 미국 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100억 달러(약 14조6700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140억 달러를 투입한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과 별개의 투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일본 방문 당시 “도요타가 미국 전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도요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도요타의 미국 내 11번째 공장이자 일본 외 최초의 배터리 제조 시설이다. 연간 60만 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북미에 공급할 수 있고, 7만4000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4만5000대의 순수 전기차(EV)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는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와 판매 부진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도요타는 미국 소비자들이 현실적으로 충전 시설이 부족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드 오가와 도요타 모터 노스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도요타 최초의 미국 배터리 공장 가동과 100억 달러 추가 투자는 회사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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