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회장·ASML CEO·젠슨 황…韓 찾는 거물들 ‘동맹’ 러브콜

  • 뉴스1
  • 입력 2025년 11월 13일 15시 29분


벤츠 회장 면담에 LG 계열사 사장단 총출동…이재용 회장도 만찬
韓 기업 글로벌 기업과 협업 강화…‘시너지’ 극대화 도모

LG는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컬삿 카르탈 센터장(왼쪽), 메르세데스-벤츠 이다 볼프 기업본부 총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CEO,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LG전자 조주완 CEO,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가 미팅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2025.11.13/뉴스1
LG는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컬삿 카르탈 센터장(왼쪽), 메르세데스-벤츠 이다 볼프 기업본부 총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CEO,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LG전자 조주완 CEO,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가 미팅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2025.11.13/뉴스1

삼성, SK,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AI 동맹’, LG와 벤츠의 ‘전장 동맹’.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동맹(同盟)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산업 구조가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자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맹은 수요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공급 기업 입장에서도 최소 물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란 평가다.

벤츠와 ‘전장 동맹’ 강화 나선 LG…삼성, 협력 확대 도모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13일 삼성과 LG, HS효성 경영진들을 만났다.

LG에선 칼레니우스 회장과의 회동에 조주완 LG전자 대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 주요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총출동했다. 벤츠와의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 협력 강화에 대한 LG그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양측 경영진은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양측은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 LG 설루션을 기반으로 협업을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도 LG전자는 벤츠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의 핵심 설루션을 벤츠와 공동으로 개발하며 협력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데 더욱더 협업을 강화하기로 한 셈이다.

삼성 역시 벤츠와의 현재의 협업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만찬 장소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벤츠의 럭셔리 차량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양사의 협업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파트너십을 돈독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벤츠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벤츠의 차량용 칩을 제조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SML 화성캠퍼스에서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 페이터 반 더 블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를 비롯한 지자체, 관련 유관기관 및 기업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ASML 화성캠퍼스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12/뉴스1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SML 화성캠퍼스에서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 페이터 반 더 블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를 비롯한 지자체, 관련 유관기관 및 기업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ASML 화성캠퍼스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12/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 슈퍼乙 ASML과 반도체 동맹 추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1위 반도체용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사인 네덜란드 기업 ASML과의 반도체 동맹 역시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신사옥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위급 임원들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드는 기업으로 시장에선 슈퍼을(乙)로 통한다. 삼성전자에선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SK하이닉스에선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등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 송동에 조성된 ASML 신사옥 개관식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푸케 CEO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오찬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젠슨 황과의 ‘깐부 회동’…글로벌 기업 동맹의 상징

우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도 동맹 관계를 형성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Summit(서밋) 참석을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했고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두산그룹 등은 엔비디아와 대규모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등 4곳의 기업에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구축 중인 AI 생태계에 함께 하기로 했다.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일명 ’깐부 회동‘은 우리 기업과 엔비디아의 ’동맹‘ 강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들은 회동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부터 자율주행미래차를 아우르는 AI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우리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동맹이 앞으로도 전방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따라 양국의 조선, 공급망 등을 중심으로 협력이 진행되면서 양국 주요 기업 간 다양한 협력 모델이 추진될 수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와 시너지 효과 등을 볼 때 기업 간 ’협업‘은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맹‘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