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을 온 세상에’ 기후위기 시대 희망 담아낸 지구촌 하모니

  • 여성동아
  • 입력 2025년 11월 14일 03시 00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주최 ‘제23회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 열려
각국 대사·외교관, 각계각층 관계자와 시민 등 약 1만3000명 함께해
국내 기후위기 취약계층, 해외 기후재난 피해 10개국 지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11월 9일 개최한 ‘제23회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국내 기후위기 취약계층과 학대피해아동 그룹홈, 기후재난 피해 10개국, 몽골 희소난치성 질환 어린이를 위해 성금 3억7600만 원을 지원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11월 9일 개최한 ‘제23회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국내 기후위기 취약계층과 학대피해아동 그룹홈, 기후재난 피해 10개국, 몽골 희소난치성 질환 어린이를 위해 성금 3억7600만 원을 지원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이제 ‘기후위기’는 환경을 넘어 인류 복지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 공동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기록적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등 기후재난은 빈곤과 기아, 사회·경제난을 촉발하고 국가·민족 간 분쟁과 갈등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누구나 겪는 기후위기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돌아보고 국경을 초월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11월 9일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시홀에서 개최한 ‘제23회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이하 사랑의 콘서트)’가 그 주인공이다.

위러브유는 유엔 DGC(공보국) 협력 NGO이자 글로벌 복지단체다.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30년간 광범위한 분야에서 인도적 활동을 이어왔고, 민간 복지단체의 본보기로 자리 잡았다. 각박한 시대에 ‘어머니 사랑’의 가치를 보여준 훈훈한 콘서트 현장에 다녀왔다.

세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훈훈한 연대

사랑의 콘서트를 위해 힘을 모은 봉사자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사랑의 콘서트를 위해 힘을 모은 봉사자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송도컨벤시아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대규모 전시 및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시설이다. 이곳에서 기후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과 국내 기후위기 취약계층,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고 희망을 전하는 사랑의 콘서트가 열렸다. 따뜻한 나눔을 위한 행사에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유엔아동권리협약 한국NPO연대,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가 후원으로 함께했다.

콘서트가 열리기 수 시간 전부터 알록달록 물든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현장에는 주한 에콰도르·캄보디아 대사,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대리, 주한 시에라리온 공사, 콩고민주공화국 내무부 차관 등 15개국 외교관, 정부 관계자 및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정재계·교육계·법조계·학계·문화예술계·체육계 등 관계자와 시민, 위러브유 회원 등 총 1만3000명가량이 자리를 빛내며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1부 기금 전달식과 2부 사랑의 콘서트가 펼쳐졌다. 위러브유는 이번 콘서트로 성금 3억7600만 원(26만3000달러)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후위기 취약계층 120세대와 학대피해아동 그룹홈, 몽골 희소난치성 질환 어린이를 원조했다. 기후재난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네팔, 필리핀, 몽골, 태국, 모잠비크,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에콰도르, 브라질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10개국의 피해 복구와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제공하며 세계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각국 대사·외교관들, 글로벌 복지활동에 감동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함께해준 이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올해 위러브유가 걸어온 길의 중심에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과 사랑의 발걸음이 있었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진 봉사 행보를 음악에 빗대 표현했다. “서로 다른 악기처럼 각자 자리에서 다른 역할을 했지만 그 마음이 모여 희망이라는 선율, 용기라는 화음을 만들었다. 누군가의 삶에 스며든 그 선율이 오늘 이 자리의 음악보다 더 멀리 울려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의 봉사와 사랑은 국경과 언어를 가리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자리를 빛낸 각국 대사와 외교관들의 축사도 눈길을 끌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로 박수를 받은 파트리시오 에스테반 트로야 수아레즈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에콰도르 정부가 위러브유와의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에콰도르 국민 복지를 위해, 산불 진압 현장 운영 인력을 위해 5000만 원의 소중한 기부를 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앞서 10월 위러브유는 지난해 3300여 건의 산불로 피해를 겪은 에콰도르에 소방용 안전헬멧과 방열복 등 소방 장비 23세트를 지원했다. 수아레즈 대사는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은 위러브유와의 협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여러분이 인류의 복지와 연대 증진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뒤에는 “오늘 아름다운 행사에 1만 명 넘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의 연대와 사랑, 우정에 감동했다”는 소감도 전했다.

수많은 인파의 열기가 가득했던 사랑의 콘서트 현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수많은 인파의 열기가 가득했던 사랑의 콘서트 현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필리핀 전 상원의원 신시아 빌라르 빌라르재단 전무이사는 “위러브유는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마음 깊이 응원하는 단체”라며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이재민, 빈곤층 등 사회취약계층의 복지를 증진하고 지역사회 간 소통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축사했다. 행사를 관람한 후 “콘서트를 정말 즐겁게 봤다. 훌륭한 공연이었고 매우 놀랐다”면서 태풍 이재민 지원 등 필리핀에 대한 위러브유의 기여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어머니 사랑’의 연대 한목소리

수많은 인파의 열기가 가득했던 사랑의 콘서트 현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수많은 인파의 열기가 가득했던 사랑의 콘서트 현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각국을 대표하는 외교관들은 지구촌의 공동과제 해결을 위해 ‘어머니 사랑’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외교관으로 10년간 기후변화 대응 관련 활동을 하며 국제회의 등에 참석해온 이사벨 테레사 디카를로 케로 베네수엘라 대사대리는 “위러브유가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애정 어린 활동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며 “좋은 협력관계를 맺어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라틴아메리카 피해 지역 돕기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사투 아이샤 주한 시에라리온 대사관 공사는 “기후변화 행동을 위해 세계 각국, 국제기구와 함께 장길자 회장님이 기울인 노력이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적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프 메흐무드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 무관은 “이 행사가 정말 훌륭한 이니셔티브라고 생각한다. 세계 여러 나라들을 하나로 모으고, 다양한 국가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포용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 차원의 교류뿐 아니라 위러브유 같은 NGO의 활동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돕는 일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서트가 열렸던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시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콘서트가 열렸던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시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위러브유는 지난해까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로 이어오던 명칭을 올해부터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로 변경했다. 초창기 심장병·희소난치병 어린이에게 새 삶을 선물하자는 취지가 깃든 ‘새생명’의 의미를 넘어, 전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해온 인류애적 뜻을 담은 것이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함께 더 큰 ‘사랑’을 전하자는 위러브유의 범세계적 포부에 국제사회가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2025 TREND WATCH#제23회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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