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개월만에 장중 1470원 터치

  • 동아일보

외국인 ‘셀 코리아’에 상승세 이어가
이창용 “변동성 심하면 개입할 것”

1465.7원 마감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4원 오른 1465.7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70원을 돌파했다가 146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465.7원 마감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4원 오른 1465.7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70원을 돌파했다가 146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장중 한때 1470원까지 치솟았다. 구조적인 원화 약세 요인들이 누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의 ‘셀 코리아’(국내 자산 순매도)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465.7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3원 내린 1461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도가 이어지면서 상승 전환해 장중 한때 1470원까지 치솟은 뒤 하락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오른 것은 4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사상 최장 기간인 41일 동안 이어지며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10일(현지 시간) 미 상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등 셧다운 종료 수순을 밟고,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빠진 탓에 소폭 약세 전환했지만 원화 약세는 계속됐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자산을 순매도해 달러 수급을 흔들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4314억 원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총 7조77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채 시장에서도 1조592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2조3370억 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도 중첩됐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가 39개월째 이어지며 외화가 국내로 들어오기 힘들어졌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기간은 평균 20개월 수준이었다.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수요를 키웠다.

지난달 미국 주식을 68억5000만 달러 순매수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들어서도 11일까지 7거래일간 23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달과 비슷한 추세다. 또 국민연금도 2029년까지 해외주식 비중을 42%까지 늘릴 방침이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3개월 동안 환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너무 많았다”며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면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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