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빚투에 신용대출 폭증, 가계부채 영향 줄 정도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2일 16시 41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1.12 [서울=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1.12 [서울=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로 최근 신용대출이 폭증한 점에 대해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첫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에 대해 “전체적인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다거나 건전성에 위협을 주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10월 가계대출이 늘었는데 (증가액이)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6월 4조 원에서 10월 1조 원이 됐으니 계속 줄고 있고, 신용대출은 9월 마이너스였다가 10월엔 1조 원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열기가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일주일 만에 1조 원 이상 급증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빚투 열기에 대해선 “본인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15 부동산 대출 규제와 발표 이후 서울 강남 등에서 부동산 신고가가 계속되는 데 대해 이 위원장은 “대책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며 관계부처와 협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 본인의 강남 부동산 갭투자 등 지적에 대해선 “개인 이억원이 아니라 공직자로서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이 항상 있다는 데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위해 조성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의 1호 투자 사례와 관련, 이 위원장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분야에서 더 빨리 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 모험자본 확대를 위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에 대해 그는 “이달 내 첫 번째 지정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명륜당이 산업은행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대부업체들을 자회사로 두고 가맹점주들에게 고금리 대부업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명륜당 사태’에 대해 이 위원장은 “공정위원회는 가맹점을 보고 저희는 금융 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당국 검사 권한이 없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대부업체 중 쪼개기 등록이 의심될 때 금융감독원이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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