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피 1봉지 16만원”…중국 동물병원 불법 판매 논란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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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길고양이의 피가 동물병원에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의 한 블로거는 한 마리의 고양이에서 4봉지 분량의 피를 채취하면 약 2400위안(약 48만 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달 24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처음 알려졌다. 이 여성 블로거는 자신의 고양이가 병에 걸려 수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글을 올렸다.

동물병원에서는 혈액은행을 권했으며, 블로거는 인간의 수혈처럼 안전하고 규제된 과정일 것이라 생각하고 한 봉지당 800위안(약 16만원)을 지불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A형, B형, AB형 등 세 가지 혈액형을 가지며, A형과 B형은 반드시 동일 혈액형의 기증자에게서 혈액을 받아야 한다. AB형 고양이는 이상적으로 AB형 혈액을 받는 것이 좋지만, AB형이 없으면 A형 혈액도 사용할 수 있다.

합법적인 혈액 기증 과정에서는 기증 고양이가 몇 시간 동안 검진, 체중 측정, 건강 검사를 거치며, 수면에서 완전히 회복된 후 3~5시간 후에 퇴원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수혈 후 고양이가 의식을 회복했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상태가 악화되고 고열이 발생했다. 고양이는 결국 죽고 말았다. 수의사는 기증 혈액의 오염으로 인한 세균 감염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블로거는 이후 업계 관계자로부터 혈액이 불법 시장을 통해 공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게시물에서 “고양이 한 마리는 체중 1㎏당 10ml의 피를 채취할 수 있지만 이 혈액은행은 길고양이를 몇십 위안에 사서, 한 마리당 3~4봉지의 혈액을 채취한다. 봉지당 800위안이니, 한 마리로 최소 2400위안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적었다.

또한 블로거는 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기 위해 고양이를 거꾸로 매다는 방식으로 채혈했다고 주장하며 현장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산림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는 반려동물 수혈에 관한 국가 규정이나 강제 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중국 본토 소셜미디어에서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이 불쌍한 고양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너무 잔인하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벌을 받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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