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vs KT…롤드컵 결승 사상 첫 ‘통신사 더비’ 성사

  • 뉴시스(신문)

9일 오후 중국 청두서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T1, 사상 최초 월즈 쓰리핏 도전…‘페이커’ 6회 우승 달성하나
KT, 창단 13년 만에 첫 우승 도전…베테랑 ‘비디디’ 꿈 이루나

ⓒ뉴시스
T1과 KT 롤스터(이하 KT)가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월드 챔피언’ 자리를 놓고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20여년간 이어져 온 한국 e스포츠 전통 라이벌전 ‘통신사 더비’가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결승에도 이어지며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T1과 KT는 오는 9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2025 월즈’ 결승전을 치른다.

팬들 사이에서 ‘롤드컵’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월즈는 LoL e스포츠 국제 대회 중 가장 최상위격인 대회다. 5개 지역 리그 최상위권 팀들이 참가하며 우승 팀은 ‘월드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어느 팀도 만들지 못한 기록…T1, 3연속 월즈 제패 도전

T1은 이번 대회 우승 시 LoL e스포츠 사상 최초 3연속 월드 챔피언 고지에 오른다. ‘페이커’ 이상혁은 개인 통산 6회 우승 대기록을 이루게 된다.

LCK 4시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T1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월즈 본선 격인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한때 대회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가까스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진행된 토너먼트에서는 LPL 팀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LPL의 영원한 적’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8강전에서 맞붙은 애니원즈 레전드(AL)와의 대결은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 속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올해 월즈 명승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우리 자신을 증명할 시간”…‘언더독의 반란’ KT 롤스터

KT는 LoL e스포츠 팀 창단 13년 만에 처음으로 월즈 결승 무대에 오른다.

LCK 3시드로 월즈에 참가한 KT는 T1과 달리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 0패로 가장 먼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CFO를 꺾으며 월즈에서 한 세트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KT가 탄탄대로를 걸었으나 이 팀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올해 LCK 우승 팀이자 LoL 공식 파워 랭킹 1위, 월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젠지를 4강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KT는 ‘비디디’ 곽보성 활약 속에 젠지를 손쉽게 격파했다. 2세트에서 잠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3세트와 4세트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젠지를 탈락시켰다.

KT는 국내 대회조차 우승 경험이 적다. 2018년 LCK 서머 시즌 우승이 마지막이다. 팬들은 2022년 월즈 우승을 따내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DRX의 기적이 올해 KT에도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e스포츠 라이벌전…팬들 기대 ‘업’

두 팀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LoL e스포츠 팬들은 오랜 역사를 지닌 ‘통신사 더비’가 월즈 결승에서 성사됐다는 데 많은 기대를 쏟아냈다. 해외 팬들조차 ‘역대급 통신사 대결(The Greatest Telecom War of all time)’이 될 것이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99년 ‘ⓝ016 온라인 프로게임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KT와 2004년 ‘SK텔레콤 T1’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T1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전성기를 이끌었다. 수많은 스타 프로게이머를 배출했고 여러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으로 임요환(SK텔레콤 T1)과 홍진호(KTF 매직엔스) 간 맞대결 ‘임진록’은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상징적 라이벌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KT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LoL에서는 T1이 53승 1무 16패로 앞서 있다. 올해 LCK 정규 시즌에서도 5라운드를 제외하고는 T1이 모두 승리했다.

두 팀이 LoL e스포츠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건 2017년 LCK 스프링 시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T1이 KT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T1이 이번에도 웃을 수 있을지, KT가 기적을 써낼지 그 결과는 9일 청두에서 결정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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