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다카이치에 무라야마 담화 언급 “침략 역사 반성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1일 21시 59분


AP뉴시스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했다. 이는 고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995년 일본 정부 차원으로 처음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한 메시지다.

31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가운데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들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그 정신은 계승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양국이 과거 맺은 4대 정치문서에 확립된 원칙과 방향에 따라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맥락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현재 중일 관계는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고 있으며, 일본의 새 내각이 올바른 대중(對中) 인식을 확립하기를 바란다”며 “양국은 전면적으로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하고, 상호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며,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향한다는 정치적 합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 간 4대 정치문서는 역사, 대만 등 중대한 원칙적 사안에 대해 이미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다며 중일 관계의 기초가 훼손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라마야 담화는 일본의 침략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과했다”며 “이 정신은 계승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언급한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녹색 발전, 재정 금융, 의료, 제3자 시장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간 협력과 민간 교류를 강화하자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는 “대만 문제에 있어 일본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서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CTV는 보도했다. 1972년 공동성명은 두 나라가 처음 수교를 맺으면서 발표한 성명으로, 일본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다카이치는 “중국은 일본의 중요한 동반자이며 양국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 번영에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를 착실히 추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CCTV는 보도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