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축제? 日 캠프서 벌써 ‘칼 가는’ 9위 팀 두산

  • 동아일보

김원형 감독 ‘허슬두’ 복원 목표
팀출신 ‘OB’ 대거 코치로 영입
손시헌-홍원기 이어 정재훈 합류
8위 KIA-7위 롯데도 코치진 재편
PO탈락 삼성, 박진만 재신임 촉각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달 29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강도 높은 마무리캠프 훈련을 치르고 있다. 두산 제공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달 29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강도 높은 마무리캠프 훈련을 치르고 있다. 두산 제공
프로야구 두산의 올가을은 유난히 쓸쓸하다.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가을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두산은 내년 시즌을 목표로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2군 안방인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보인 김동준(23), 박준순(19), 안재석(23), 오명진(24), 임종성(20) 등이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2026년도 신인 신우열(24)도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부터 팀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신임 감독, 손시헌 퀄리티컨트롤 코치, 홍원기 수석 코치(왼쪽부터). 두산 제공
지난달부터 팀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신임 감독, 손시헌 퀄리티컨트롤 코치, 홍원기 수석 코치(왼쪽부터). 두산 제공
이번 훈련은 ‘김원형호’의 첫 일정이기도 하다. 두산은 2019년부터 2년간 팀 투수코치를 맡았던 김원형 전 SSG 감독에게 지난달 20일 지휘봉을 맡긴 뒤 ‘허슬두’ 정신 복원을 목표로 강훈련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10월과 11월은 약점을 보완하는 시간이다. 선수들 모두 강행군에도 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미러클 두산’ 시절 영광을 함께했던 팀 출신 ‘OB’도 대거 영입했다. 가장 먼저 탑승한 인물은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 코치다. 손 코치는 2003년부터 11년 동안 두산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건너간 뒤 2019년 은퇴했다. 이후 NC와 SSG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전력 분석이나 경기 운영 전략 등을 총괄하고 감독을 보좌하는 QC코치로 11년 만에 두산에 돌아왔다.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첫날부터 야간훈련을 자처했다. 두산 제공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첫날부터 야간훈련을 자처했다. 두산 제공
두산의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은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두산 선수로 뛰었던 홍 코치는 올 시즌 중반까지 키움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짧은 휴식 후 현장으로 복귀한 홍 코치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두산 통산 홀드 1위(84개), 세이브 2위(139개) 기록을 보유한 정재훈 투수코치도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1군에서 뛴 14년 중 13년을 두산에서 보낸 정 코치는 지난해와 올해는 KIA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지난해 챔피언에서 올해 8위로 추락한 KIA도 두산 출신 위주로 코치진을 개편했다. KIA는 31일 김지용 전 두산 1군 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박정배 전 두산 2군 투수코치를 2군 투수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고영민 신임 KIA 작전주루코치 역시 선수 생활 내내 두산에서만 뛰었다.

전반기 3위에서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는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강석천 코치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 부임과 함께 강 코치에게 1군 수비코치를 맡겼다. 강 코치는 이후 타격코치와 수석코치 등을 맡으며 두산의 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다.

정규시즌 5위로 ‘가을 야구’ 막차에 탑승했던 NC도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삼성에 패해 탈락한 지 약 2주 만에 이승호 전 키움 투수코치와 김상훈 전 KIA 전력분석총괄을 영입했다. 배터리코치를 맡는 김 코치는 26년간 몸담았던 KIA를 처음 떠났다. NC는 두 코치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9위(4.82)에 그친 마운드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삼성은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박진만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두산#프로야구#가을축제#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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