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중국 견제를 위해 전 세계 주둔 미군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 루마니아에 배치된 병력 1200여 명을 줄이고 1000여 명만 남기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뒤 유럽 주둔 미군의 첫 감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 방어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이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중요한 일도, 큰 문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29일 성명을 내고 루마니아에 배치됐던 101공수사단 2보병여단 전투부대가 미국 켄터키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에 대해선 “균형 잡힌 미군 전력 배치”를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집권 공화당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 성명에서 “미군 철수 결정은 억지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는 친(親)러 국가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 측은 자국 주둔 미군은 줄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폴란드가 원한다면 더 많은 미군을 보낼 수도 있다. 폴란드에는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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