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임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SIM해킹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대표이사가 유영상 사장에서 정재헌 대외협력담당 사장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에 있었던 SKT 유심(USIM) 해킹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30일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열어 SKT를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SKT의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정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2020년 SKT에 합류했다. 정 사장이 대표로 임명될 경우 첫 법조인 출신 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대표가 교체되면서 주요 임원진도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대표 교체는 4월에 있었던 SKT 유심 해킹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00만 여명의 SKT 고객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SKT는 해킹 사태 이후 넉 달간 가입자 수가 약 60만 명 순감했다. 이로 인해 5월 기준 SKT의 이동통신 점유율은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유심 교체 비용, 위약금 면제 비용,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등 지출도 크게 늘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영상 대표가 그대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유심 해킹 사태의 여파가 워낙 크다 보니 분위기 쇄신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의 새로운 대표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50세 이상 혹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이 오랜 기간 정체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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