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지구에 공습 명령…휴전 19일 만에 위기

  • 동아일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인질 시신 송환 지연 등을 이유로 가자지구 공습 재개를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극적 합의한 지 19일 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IDF)을 향해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인 강력한 공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민방위청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국 병력을 향해 대전차미사일과 저격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응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의 하마스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는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합의를 어기고 인질 시신을 제대로 반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전날 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추가로 인계한 시신 1구의 신원이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된 나머지 인질 13명 가운데 1명이 아니라 이미 송환된 인질의 다른 신체 부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의 드론 영상에는 하마스가 인질 시신을 미리 묻어둔 뒤 방금 찾은 것처럼 연출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하마스 테러 조직이 국제적십자사 대표들을 불러 거짓으로 인질 시신을 발견한 것처럼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의 위치를 알고도 숨기며 유해 수습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당초 예정돼 있던 인질 시신 인도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하마스는 휴전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의무 이행을 피하기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전에 통보받았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기저기에서 작은 충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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