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도 미국으로”…‘틱톡 미국 인수’ APEC서 최종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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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수 협상이 APEC 정상회의에서 최종 타결될 전망이다. 미국은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중국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출처=AP/뉴시스
틱톡 인수 협상이 APEC 정상회의에서 최종 타결될 전망이다. 미국은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중국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출처=AP/뉴시스
세계 최대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업권 협상이 마침내 결실을 앞두고 있다. 30일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최종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이 사실상 미국 자본에 편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틱톡과 관련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며 “모든 세부 사항이 조율됐으며, 30일 한국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틱톡 인수 지분 구조, “미국 과반 vs 중국 20% 미만”


미국의 틱톡 인수 시도는 지난 9월 마드리드 무역회담 이후 사실상 교착 상태였다. 당시 공개된 협정 초안에는 미국 투자자들이 틱톡 미국 사업의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중국의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는 20% 미만만 보유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알고리즘 이관’이다. 틱톡의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 복사본의 사용권을 미국 측에 넘기고, 바이트댄스는 더 이상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를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명시됐다. 백악관은 “중국의 통제 밖에 있는 알고리즘”이라고 표현하며 데이터 독립성을 강조했다.

● 트럼프의 ‘틱톡 금지법’…중국 자본 차단 위한 초강수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이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틱톡이 중독성 있는 알고리즘으로 청소년들을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AP/뉴시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이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틱톡이 중독성 있는 알고리즘으로 청소년들을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AP/뉴시스)
미국 정부의 틱톡 인수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에서 비롯됐다. 그는 2024년,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내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거나 틱톡이 ‘선전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안보 우려가 주요 배경이었다.

양측의 최종 합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 장관은 “내 임무는 중국이 이번 거래를 승인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며 “지난 이틀간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 APEC서 미·중 정상이 직접 서명…AI·반도체 협력 논의도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동시에 방한하는 첫 사례다. 틱톡 인수 합의 외에도 반도체·AI 기술 협력, 공급망 안정화 등 주요 경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틱톡 거래가 타결되면, 미·중 간 디지털 시장 주도권 경쟁에도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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