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국과의 관세·무역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 “마무리 단계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발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이번 순방 기간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한국 측)이 준비된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고 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로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대미 투자 펀드를 전액 현금으로 요구하며 석 달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시간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가 최종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 탑승 중 ‘북한은 자신들이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인정받아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하는데 요구를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는 그들(북한)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때, 나는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공식적인 핵보유국 인정 여부와는 별개로,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로 인정한다는 의미의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몇 개의 (핵)무기를 가졌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했다.
그는 한국 방문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무장지대(DMZ) 회동 가능성을 묻는 말엔 “그가 연락한다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2019년 6월)에 그를 만날 때 나는 내가 한국에 간다는 것을 인터넷에 알렸다”며 “알다시피 그들은 핵무기는 많은데, 전화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번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은 있으나 북한 측과 사전에 소통하진 않은 만큼 자신의 메시지를 보고 북한 측이 연락해 오길 기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아마 내가 온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나는 100% 열려 있다”고 거듭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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