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교체 전후 표지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아래에서 찍은 사진에서 정면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뀌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낸 표지 사진을 결국 교체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타임은 내달 발행될 최신 호에 실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맨 채 백악관 집무실 의자에 앉아 팔꿈치를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에 올려놓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모습이다.
당초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인 로우 앵글로 촬영한 사진을 표지로 선정했었다. 해당 사진은 밝은 빛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마 주변 머리카락이 하얗게 실루엣만 남은 모습이었고, 주름진 목이 매우 두드러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타임은 나에 대해 비교적 좋은 기사를 썼지만, 그 사진은 역대 타임지 중 최악일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타임은 당시 ‘그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계획 20개 조항을 특집 기사로 다뤘다. 기사 내용에는 가자 평화계획이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대표적인 업적이 될 수 있다” “중동의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담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사진에서) 머리카락을 사라지게 한 다음 머리 위에 왕관처럼 생긴 것을 올려놓았다. 정말 이상하다”며 “낮은 각도에서 사진 찍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사진은 정말 형편없으며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이날 공개된 새 표지 사진은 종전 사진을 촬영한 그레이엄 슬론이 아닌 10년 이상 타임 표지를 여러 차례 작업한 스티븐 보스가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리얼리티 TV 스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지에 민감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콜로라도주 의회 의사당에 걸린 초상화에 대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약 3개월 뒤 백악관이 기증한 새로운 초상화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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