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서 ‘챗GPT 아틀라스’ 공개
일일이 정보 검색하던 방식에서
‘대화형’ AI 챗봇 중심으로 전환… 이메일 작성-일정관리 등 작업 수행
퍼플렉시티 무료확대 등 경쟁 가열
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반 웹 브라우저를 정식 출시하며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 ‘크롬’에 도전장을 던졌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전 세계 이용자들의 검색 패턴이 ‘대화형’으로 급변한 가운데, AI 기반 웹 브라우저는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오픈AI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퍼플렉시티 등 다른 빅테크들도 AI 브라우저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오픈AI는 21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웹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아틀라스 브라우저를 통해 검색을 하며 화면 옆에 활성화된 ‘챗GPT에게 물어보기’를 클릭해 챗GPT에 웹 페이지 요약을 요청하거나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다. 브라우저 안에서 챗GPT와 대화하며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메일 작성, 일정 관리, 예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AI 브라우저는 무엇보다 ‘개인화’와 ‘단순화’가 핵심이다. 기존 브라우저에선 검색해서 찾은 웹사이트를 일일이 들어가 정보를 찾아야 했다. 반면 아틀라스에선 AI가 검색 결과를 찾아내고, 이를 요약해 답까지 해주는 식이다. 또한 ‘커서 채팅’ 기능을 사용하면 드래그 한 번으로 원하는 문장을 곧바로 편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작성하다가 문장 일부를 선택해 ‘좀 더 정중하게 바꿔줘’라고 입력하면 해당 페이지 안에서 문장이 다듬어진다.
에이전트 모드를 통해선 식료품 주문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예컨대 저녁 요리 레시피를 찾은 뒤 필요한 재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싶을 경우 챗GPT에 요청하면 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주문까지 완료할 수 있다.
이용자의 맥락을 기억하는 것도 특징이다. 단순히 질문에 적절한 정보를 요약해 제공할 뿐 아니라, 이용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이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나 과거 작업 기록을 활용한다. 다만 브라우저 메모리는 전적으로 이용자의 선택 사항이며, 설정에서 원하는 대로 제어하고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챗GPT 아틀라스는 이날부터 맥(Mac)OS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조만간 윈도와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으로도 확대된다.
AI의 등장으로 웹 브라우저 시장도 대격변기를 맞았다. 정보 검색 패턴이 AI와의 대화형으로 바뀌면서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등 기존 브라우저의 아성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 증시에서 구글 알파벳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4% 넘게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이며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구글 대항마’로 평가받는 미국 퍼플렉시티도 올 7월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유료로 출시한 뒤 최근 무료로 확대했다. 이에 맞서 구글은 자사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크롬 브라우저에 통합했으며, MS도 기존 ‘엣지’ 브라우저에 자체 AI인 ‘코파일럿’을 탑재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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