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것도 못됐어요” 전도연의 오열…‘인간실격’ 첫방 짙은 여운 [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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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5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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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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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이 첫 방송부터 짙은 여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주연 전도연과 류준열의 열연은 물론, 전도연이 보여준 눈물 고백 또한 깊은 감정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드라마에 몰입하게 했다.

지난 4일 처음 방송된 JTBC 새 주말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연출 허진호 박홍수) 1회에서는 대필작가 부정(전도연 분)이 가사 도우미로 처음 등장한 모습이 그려졌다. 부정은 젊은 아가씨가 주인으로 있는 고급 아파트를 청소한 뒤 이곳을 나서려다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

앞서 부정은 해당 아파트의 사우나를 이용했고, 그곳에서 만난 여성이 이를 문제 삼아 아파트를 관리하는 직원에게 따지고 있었던 것. 이 여성은 직원에게 “집집마다 낮에 오는 아줌마들 있지 않나, 같이 몸뚱아리를 담그는 게 말이 되나, 인간적으로 룰이 없다, 사람들이 경우가 있어야지”라며 “왜 나같이 선량한 사람한테 갑질하는 사람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다 저질”이라고 말하며 모욕감을 줬다. 부정은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이후 부정이 고소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문제로 부정은 시어머니 민자(신신애 분)와도 크게 다투고 격한 말을 주고받았다. 남편 정수(박병은 분) 또한 부정이 고소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고, 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물었지만 부정은 “악플 몇 개 때문”이라며 “별것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부정은 재차 묻는 남편에게 “너도 더 늙어보면 알아”라며 “사람이 마흔 넘으면 어떻게든 용서가 안 되는 년이 생겨”라고 고백했다.

부정은 집을 나와서는 자신을 고소했던 대상에게 “고소해도 소용 없다, 한번만 더 고소하면 당신 이름 석자 혈서로 써서 방송국에 보내놓고 죽어버릴 거니까”라고 경고했다. 이후 부정은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이 사는 오피스텔로 갔다. 그는 창숙의 박스 줍는 일에 함께 나서고는 “내가 출판사 그만두는 거면 아버지도 이 일 그만두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창숙은 부정의 속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후 부정은 “나 아버지랑 박스 주우러 다닐까, 파출부 같은 것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에 창숙은 “난 괜찮은데 넌 아니다, 넌 자식이니까, 자식은 부모보다 잘 살아야 맞는 거지”라고 털어놨다.

부정은 점차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창숙에게 “나 정 많은 부자되라고 이름도 예쁘게 지어줬는데”라고 말하고는 “아버지 나는 실패한 것 같아”라고 고백했다. 창숙의 “회사에서 뭔 일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종류가 아냐, 그냥 내가 너무 못났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창숙은 “그게 뭔 소리야, 너는 내 자랑인데”라고 했지만 부정은 “자랑 아냐, 자랑이라고 하지마”라며 오열했다. 당황한 창숙은 “아기 때문에? 아기 잘못된 것 때문에 계속 속상한 거냐”고 물었고, 부정은 “아니야, 무슨 자격으로 내가 그런 말을 해”라며 “그냥 다 나쁜 거야, 이유가 없어요”라면서 “계속 고생하면서 키운 아버지 생각하며 노력하려 했는데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며 펑펑 울었다.

그리고 부정은 “아버지 나는 아무 것도 못 됐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 것도 못 됐어, 결국 아무 것도 못될 것 같아서 외로워 아버지. 아버지도 있고 정수도 있는데 너무 외로워”라며 울었다. 창숙은 “외롭지? 왜 그걸 몰라”라며 위로했지만 부정은 “사는 게 너무 창피해, 나는 아버지보다 가난해질 것 같아, 더 나빠질 것 같아, 그러면 아버지 너무 속상하잖아”라고 말하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창숙은 “아버지 괜찮아, 이러지 마라 부정아, 아버지 속이 다 없어지겠다”고 했지만 부정은 “아버지 나 어떻게 해, 아버지 나 자격이 없어요”라고 털어놨다.

이날 ‘인간실격’ 첫 방송은 대필작가이자 가사도우미로 살아가는 부정의 삶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악플을 달게 된 것인지, 창숙에게 눈물로 이처럼 고백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나는 아무 것도 못 됐다”는 고백 또한 먹먹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전도연과 박인환의 열연이 눈시울을 붉혔다. 부정과 창숙 그 자체였던 두 사람의 연기가 극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 류준열 또한 역할대행 서비스 운영자로 등장, 극 말미 버스에서 우는 부정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첫 만남을 갖게 되면서 앞으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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