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관전 포인트는 도전-집념… 올림픽 같은 전율 느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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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강철부대’ 이원웅 PD와 김성주 MC가 밝히는 제작기
6개 특수부대 출신들의 생존 게임… 출연자들 ‘부대 대표’ 부담감 커
24명 부대원 섭외에 많은 공 들여… 육해공 장교-부사관에 조언 받아
특정부대 유불리 없게 미션 설계… 전략과 팀워크 통해 ‘반전 묘미’

채널A와 SKY 공동제작 예능 ‘강철부대’ 1회에서 참호격투 미션 중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예비역 육준서가 육군특수전사령부 출신 예비역 정태균의 허벅지를 잡으며 기습공격을 하고 있다(위 사진). 출연자들은 전략분석팀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부대의 자존심을 건 턱걸이 대결도 펼쳤다. 채널A 제공
채널A와 SKY 공동제작 예능 ‘강철부대’ 1회에서 참호격투 미션 중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예비역 육준서가 육군특수전사령부 출신 예비역 정태균의 허벅지를 잡으며 기습공격을 하고 있다(위 사진). 출연자들은 전략분석팀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부대의 자존심을 건 턱걸이 대결도 펼쳤다. 채널A 제공
참호 안에서 얼굴을 공격하고 목을 잡는 치열한 공수가 오간다. 해군 특수전전단(UDT)을 대표해 나온 육준서는 기습적으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출신 정태균의 허리를 파고들어 밀어붙인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인간병기’들의 참호 격투를 화면으로 지켜보는 전략분석팀원들도 탄성 외에는 할 말을 잃는다. 23일 첫 방송을 한 채널A 화요일 예능 ‘강철부대’에서 펼쳐진 장면이다.

첫 방송 후 강철부대의 다시보기 영상에는 ‘군대 제대한 지 25년이 지났는데 가슴이 뛴다’ ‘누가 센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저 괴물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강철부대는 특전사, 해병대수색대, 제707특수임무단(707), UDT, 군사경찰특임대(SDT), 해난구조전대(SSU)까지 6개 특수부대 출신들이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최강 부대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 부대별 턱걸이 대결과 참호 격투를 벌인 첫 방송부터 시청률 3.1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강철부대의 이원웅 PD와 전략분석팀장을 맡은 MC 김성주를 각각 전화와 서면으로 만났다.

강철부대에는 6개 부대별로 예비역 4명씩 총 24명이 출연한다. 섭외부터 녹록하지 않았다. 각 부대를 대표한다는 부담이 컸기 때문. 그럼에도 이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돌아가 보고 싶다”며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1회 방송 직후 인기몰이 중인 육준서도 섭외가 특히 어려웠다.

왼쪽부터 이원웅 PD, 김성주 MC
왼쪽부터 이원웅 PD, 김성주 MC
“출연자 모두가 부대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이 너무 커서 자신의 부대를 대표해 나왔을 때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 상상 이상으로 꺼렸다. 설득하러 집 앞까지 찾아간 출연자도 있었고 저희와 7, 8번씩 미팅을 한 분도 있다. 그럼에도 반드시 1등을 하겠다는 확신과 자부심을 갖고 출연을 결정했다. 육준서 씨는 가장 깐깐하게 질문을 많이 했었는데, 출연을 결정한 이후에는 어떤 질문도 없이 모든 미션에 목숨을 걸고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이 PD)

미션도 수개월간 육해공군 장교와 부사관에게 자문을 하며 정교하게 설계했다.

“특정 부대에 유불리가 없어야 하고, 전략과 팀워크를 통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도록 미션을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물에서 하는 미션임에도 육군이 이긴 경우도 있었고, 육지나 건물에서 진행한 미션에서 해군이 뛰어난 능력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전략과 팀워크로 반전을 만들어내는 재미를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이 PD)

전략분석팀장인 김성주가 꼽는 ‘최고의 전략팀’은 707부대다.

“707부대는 상대를 심리적으로 흔들어 놓기도 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는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안다.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점에서는 승부수를 던진다. 정해진 룰 안에서 승리하는 법을 잘 찾아간다.”(김성주)

8화까지 촬영이 끝난 강철부대는 4강전과 결승전만을 앞두고 있다. 이 PD와 김성주가 입을 모으는 관전 포인트는 부대 간 경쟁이 아닌 각 부대원들의 도전과 집념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보면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에 암묵적으로 타협하는 지점이 있는데 강철부대에는 제작진도 출연진도 ‘적당히’가 없다. 예상 밖의 대결과 도전이 계속되기에 매번 놀라고 흥분하게 된다.”(김성주)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까지 가 본 사람들이 모여서 한 번 더 끝까지 가는 것이 올림픽이다. 그때 선수들이 보여주는 집념과 확신, 집중의 표정에 관중이 미치는 것이다. 강철부대를 촬영하면서 올림픽 선수들의 표정을 봤다. 시청자들도 그들의 표정을 보며 올림픽에 버금가는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 PD)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강철부대#이원웅#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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