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해설 경쟁, 이영표 먼저 웃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8일 06시 57분


이영표 KBS 해설위원. 사진제공|KBS
이영표 KBS 해설위원. 사진제공|KBS
월드컵 개막전서 3.3% KBS 1위
18일 안정환·박지성과 진짜 승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지상파 3사 해설 경쟁에서 먼저 웃었다.

이영표와 안정환이 각각 KBS와 MBC의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박지성이 러시아월드컵 SBS 해설위원으로 합류하면서 2002년 4강 신화 주역들의 ‘입심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세 사람이 나란히 해설자로 나선 개막전에서 이영표의 KBS가 시청률 경쟁에서 1위에 올랐고, 안정환과 박지성이 맞대결을 벌인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전에서는 안정환이 우위를 보였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이하 동일기준)에 따르면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이자 조별리그 A조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전은 이영표가 해설한 KBS가 3.3%를 기록했고, MBC와 SBS는 2.9%, 2.7%를 각각 기록했다.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전에서는 안정환, 박지성이 맞붙었다. 안정환이 해설을 맡은 MBC가 7.7%, 박지성이 나선 SBS는 7.4%를 기록했다. 지상파 3사의 순차방송 합의에 따라 이영표만 나선 조별리그 C조 프랑스-호주 전은 16일까지 중계된 경기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8.2%를 기록했다.

※ 닐슨코리아
※ 닐슨코리아

단순히 시청률로만 이들의 경쟁구도를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시청자들은 이영표의 날카롭고 분석적이며 귀에 이미 익숙한 해설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이영표는 개막전 중계에서 과거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힐라 FC에서 뛰었던 경험을 살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스타일을 자세히 소개해 주목받았다. 앞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족집게 해설을 선보여 ‘문어 영표’라는 애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예능감이 ‘무기’인 안정환은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해설로 시청자의 관심을 얻었다. 러시아 선수가 상대를 발재간으로 속이며 ‘접는’ 개인기를 선보이자 안정환은 “저러다가 종이도 접겠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편안한 해설을 하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는 양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지성은 ‘해설위원 선배’들에게 일단 경험에서 밀린 부분도 있지만, 해설가로서 처음 듣는 그의 목소리에 누리꾼 반응이 엇갈렸다. ‘첫 해설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목소리 톤이 높아 어색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제 시청자의 시선은 세 사람이 두 번째로 맞대결을 벌이는 18일 대한민국과 스웨덴전으로 쏠리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모아진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생중계 현장은 세 해설가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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