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말릭, 입장 번복·사과문 삭제…제리케이 분노 “동정심 느꼈던 나를 저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13일 16시 40분


코멘트
제리케이 트위터
제리케이 트위터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래퍼 던말릭(본명 문인섭)이 입장을 번복한 가운데,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 대표인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분노했다.

제리케이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 순간에 일말의 동정심을 느꼈던 나를 저주한다"라며 "변호사 검토 다 마치고 올렸을 그 글을 지웠어?"라는 글을 올렸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달 문화·예술계에 미투가 이어지며, 던말릭에 대한 폭로가 등장했다.

2월 20일 트위터에는 "래퍼 던말릭(본명 문인섭)이 여고생을 불러내 성추행을 하고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던말릭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작년 12월 경에 한 팬분과 만남을 가졌다. 이때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제리케이도 2월 21일 트위터에 "던말릭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트윗을 접한 후 상황을 파악해 결정을 내렸다"라며 "변명의 여지없이 던말릭은 현 시간부로 데이즈얼라이브 멤버에서 제외"라고 밝혔다.

또 제리케이는 다음날 던말릭의 퇴출에 대해 "던말릭을 포함한 구성원 전원의 의견 교환으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추가 트윗을 올렸다.

이렇게 사건이 정리되는가 싶더니 3월 12일 던말릭은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던말릭은 "먼저 한 여성분은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했고, 저를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 하지만 이 분과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던말릭은 폭로자와 나눴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던말릭 주장에 따르면 이 폭로자는 던말릭이 성관계가 좋았냐고 묻자 "좋았다"라고 답했다.

또 던말릭은 "두번째 여성분은 2박 3일 제 집에서 머무르며, 저에게 강제로 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나 저와 정상적인 의사에 기해 스킨십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트위터 폭로 직후 소속사 요청에 따라 부득이하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렸다.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던말릭은 지난달 작성했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속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는 1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던말릭의 주장을 반박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이 부득이하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는 부분, 마치 소속사가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고 종용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월 21일 밤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저희는 메시지로, 전화통화로, 다자간통화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마지못해 인정했다고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