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조재현, 다짜고짜 키스…김기덕과 (성폭력)얘기 공유하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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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7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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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사진=동아닷컴DB
조재현. 사진=동아닷컴DB
김기덕 영화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그는 심지어 조재현의 매니저에게도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6일 오후 방송한 MBC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 감독와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미투를 다뤘다.

여배우 C 씨는 "제가 당한 것을 밝히는 이유는 여기 오면서 고민했다. 그냥 나도 성추행이라고 말할까? 제가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온몸이 떨린다"라고 털어놨다.

C 씨는 "조재현, 김기덕의 피해자가 많은데 너무 드러나지 않더라. 그걸 알아봤더니 다들 그 사람들이 가진 힘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돈도 많고 지위도 높고 분명히 이런 말을 했을 때 그 여자 배우들을 오히려 우습게 만들어버릴 힘을 가지고 있을 사람들이라 두려워해서 제가 용기를 냈다"라고 말했다.

C 씨는 20대 초반 김 감독이 연출한 첫 영화 출연 이후 성폭행 때문에 몇 년간 죽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은둔 생활을 했다고 한다.

C 씨는 "가족, 지인들에게 말 못한다. 그리고 진짜 친했던 선배 영화배우 언니, 이름있는 언니한테 상담을 했다. 그런데 그 언니가 '원래 영화판이 그래'라고 해 그냥 내가 당하고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 시대에는 그래서 묻었다"라고 말했다.

C 씨에 따르면 영화 촬영 중 김 감독은 물론 배우들과 전 스태프가 촬영 기간에 한 숙소에서 생활했다.

C 씨는 "문제는 합숙장소가 지옥이었다. 그 장소가 무슨 여자를 겁탈하려고 김기덕,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가 하이에나처럼... 특히 방문을 그렇게 조재현이 두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 전화로도 전화를 하고. 왜 지옥 같냐면 밤마다 문을 두드리고 혼자 있을 때는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감이 너무 무섭고 지옥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C 씨는 "조재현도 끊임없이 방으로 들어오고 문 열고 잠깐만 문 열어보라고 해서 문 열었더니 다짜고짜 키스를 하더라. '왜 이러시냐 결혼도 하셨고 지금 촬영도 하고 있는데'라고 했더니 '좋아서 그런다. 원래 이렇게 잘 지내는 거다' 막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되게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제가 그때부터는 제정신이 아니게 되더라. 누가 누굴 챙길 수도 없고. 여배우끼리. 위로할 수도 없고. 다 같이 정신이 나가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크 자체가 너무너무 공포스럽고 공포의 전화벨, 공포의 문 두드림. 낮부터 이야기한다. '오늘 밤에 몇 시에 어느 공원으로 나올래' 밤에 방으로 갈까?' 이런 식으로 그러다가 본인이 원하는 게 안 되니까 찾아온다. 결국 들어와서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했다"라고 했다.

C 씨는 "그러고 나서 조재현 매니저가 저한테 치근덕거렸다. 그리고 제안을 하더라. 조재현이랑 묶어서 영화일을 봐줄 테니까 자기랑 한 번 잤으면 좋겠다고. 싫다고 했더니 '너 김기덕, 조재현이랑 잤잖아' 이렇게 말을 하더라. 그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 공유하고 서로 약간 경쟁이 붙었다. 자기들끼리 낄낄대고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농담하고. 김기덕은 촬영 중에 '내가 여자를 굶어서 촬영이 힘드네. 힘이 없네' 이런식으로 말한다."라고 말했다.

또 조재현 매니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실을 알게 된 김 감독은 C 씨에게 "그냥 한번 대주지 그랬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C 씨는 "여성 단체에 도움을 청했더니 '실제 당했냐'고 묻더니 실제 당하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 증거물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 그 전화가 저한테는 굉장히 절망적이었다. 조재현이 TV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역겹다. TV를 끄게 된다"라고 토로했다.

조재현의 전 소속사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소문들이 사실상 근거 없는 소문들은 아닐 거다. 어디 가는데 전화가 와서 언성 높이며 이야기를 하더라. 무슨 일이냐고 하니까 '어디 있던 어떤 여자다' 그러면서 '아이 돈 줬는데도 그러네'라고 하더라. '이러시면 진짜 큰일 나지 않겠냐. 가족도 있고 그러는데'라고 하니까 알아서 해결할 수 있더라고 하더라.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라고 했다.

조재현은 PD수첩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게 조사가 들어가면 그때 제가 말씀을 드릴 부분이다. 지금 패닉 상태다. 제가 죄인이 아니라는 게 아니다. 지금 들려오고 기사에 나오는 것들은 너무나 사실과 다르고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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