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미투? 피해자 “미성년자때 성폭행”VS 개그맨 “맞다면 자살하겠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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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상파 공채 개그맨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왔다.

6일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2005년 개그맨 이모 씨에게 고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해 유학생이었던 A 씨는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고, 모 개그맨의 지인으로 이 씨를 만났다. 당시 이 씨는 24세, A 씨는 18세였다.

이 씨는 '언제 밥 한번 먹자'라며 A 씨와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성폭행 사건은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에서 발생했다.

서울 등촌동 오피스텔에서 만난 이 씨는 A 씨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며 "너 외국에 살다 왔으니까 이런 (성)경험 많지?"라고 물으며 성관계를 시도했다.

A 씨는 이 씨가 자신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알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두 사람은 당시 미니홈피 일촌을 맺었기 때문에 A 씨는 이 씨가 자신이 학생 신분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성경험이 없다'며 이 씨와의 성관계를 거부했지만 이 씨는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

A 씨는 "당시 입었던 속옷 색깔이며, 내가 첫 경험이라는 걸 알고 난 뒤의 천연덕스럽게 했던 그의 행동들이 다 기억이 난다"며 "그가 피가 묻은 제 옷을 세탁하면서 화장실에 가서 씻으라고 했고, 처음 일어난 상황에 놀라서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씨는 스케줄이 있다며 자신의 짙은 색상 SUV 차량으로 오피스텔에서 가까운 역에 A 씨를 내려줬다고 한다.

A 씨는 "내가 내릴 때 그가 볼을 내밀며 '뽀뽀해달라'고 하던 얼굴이 또렷이 기억이 난다"라고 했다. 이후 A 씨는 성인인 언니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았다고 한다. 현재 A 씨는 이 씨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씨의 주장을 달랐다. 그는 이날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장 목을 매 자살하겠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과거 A 씨를 아는 동생으로부터 '여자친구의 친구'라는 말과 함께 소개를 받았다. A 씨의 예쁜 외모와 성격이 마음에 들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만남을 이어간 것이고, 미성년자일 것이라고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최초에 A 씨를 만난 곳 자체가 술집이었다. '혹시 미성년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만약 미성년자인 사실을 알았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연예인 신분에 A 씨를 계속 만났겠나"라고 했다.

이어 "당시 A 씨와 만남을 가지다가, 이후 미성년자임을 안 후로는 깜짝 놀라 연락을 끊고 만나지 않았다"며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하고, 그런 사이에서 나눈 감정들이 13년이 지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둔갑되어 버린것이 '미투'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번에도 최초 기사가 보도되기 전인 지난 2월 28일, A 씨의 변호사라고 밝힌 사람이 문자를 통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으니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 합의를 하겠느냐, 합의를 하지 않으면 고소를 하고, 기사를 내보내겠다'고 했다. 그래서 명예훼손, 공갈협박으로 먼저 고소하려고 문자를 받은 당일 내 담당 변호사를 만나 상의를 나누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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