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과 女배우 상대 성범죄 의혹’ 김기덕은… ‘베니스가 사랑하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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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6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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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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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성폭력 폭로 예고로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감독 김기덕(58)은 ‘베니스가 사랑하는 감독’ ‘충무로의 이단아’ 등의 수식어를 가진 인물로, 내놓는 작품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계 거장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학업을 멈추고 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군 복무 후 서른 살의 나이에 연고도 없는 프랑스로 떠났다.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우연히 영화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 등을 보며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귀국 후 각본가로 활동하던 그는 1996년 영화 ‘악어’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이후 ‘야생동물 보호구역’, ‘파란 대문’, ‘섬’, ‘실제상황’,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해안선’, ‘사마리아’, ‘빈 집’, ‘활’, ‘시간’, ‘비몽’, ‘아리랑’, ‘아멘’, ‘피에타’, ‘뫼비우스’, ‘배우는 배우다’, ‘붉은 가족’, ‘신의 선물’, ‘일대일’, ‘메이드 인 차이나’, ‘그물’, ‘스톱’, ‘포크레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등을 연출했다.

그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충격적인 내용으로 매번 논란에 휩싸였지만, 국제 영화제에서는 열렬한 지지와 극찬을 받았다. 2004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연이어 감독상을 받은 그는 2012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3대 국제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감독이 됐다.

이 외에도 2002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2003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 2004 러시아 황금양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2005 스페인 산세바스챤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 대상, 2006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부문 심사위원특별상, 2009 브뤼셀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 오비트 경쟁 부문 최우수상, 2011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2014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데이즈 작품상, 2017 프랑스 정치영화제 대상 등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2001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2003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2004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04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각본상, 2008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2009 대종상 영화제 시나리오상, 2012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12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2012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2012 한국영화배우협회 공로상, 2013 올해의 영화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늘 작품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김 감독은 지난해 여배우 폭행 사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 A 씨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고소당한 것. 이에 법원은 폭행 혐의만 인정해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A 씨를 비롯한 여배우 3명이 MBC ‘PD수첩’을 통해 김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범죄를 주장하고 나선 것. 제작진에 따르면 A 씨는 김 감독이 자신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이를 거절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B 씨는 김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황당한 성적 이야기들을 들은 후 영화판을 떠났다고 주장했으며, C 씨는 촬영 기간 내내 김 감독의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과 조재현은 영화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섬’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등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PD수첩’의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은 6일 밤 11시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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