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김흥국, MBC 퇴출 이유?…“종북 방송인 퇴출 물타기…1대 4~5 값어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9시 36분


가수 김흥국이 지난 2011년 6월 12일 MBC 라디오 \'두시 만세\'에서 타의에 의해 하차한 이유가 MBC 내 진보 성향의 진행자와 연예인 퇴출 작업의 물타기라는 보도가 나왔다.

경향신문은 4일 2011년 6월 15일 국정원 작성 \'MBC 대상 종북성향 MC·연예인 퇴출조치 협조 결과\' 문건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2국은 김흥국이 하차하고 이틀 뒤인 6월 14일 당시 김재철 MBC 사장의 측근인 보도부문 간부 A 씨에게 김흥국 퇴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A 씨는 "MBC 경영진이 이번에 \'보수성향\'인 김흥국의 퇴출을 너무 쉽게 생각했고, 전격적으로 쫓아낸 것은 매끄럽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이번 김흥국 퇴진은 MBC 내 종북성향 진행자와 연예인에 대한 퇴출 작업의 \'종착점\'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국정원에 전했다.

또 A 씨는 "보수 연예인은 김흥국 1명이지만, 축출 대상 종북 방송인은 여러 명"이라며 "결국 김흥국의 희생은 여권에 \'1 대 4~5\'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를 국정원 관계자는 문건에 적어 보고했다.

\'보수성향\'인 김흥국 MBC 퇴출은 정부 비판 성향 방송인을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국정원 문건에 따르면 A 씨는 "앞으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가장 지능적이고 신속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해 가겠다. 일단 믿고 맡겨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이에 대해 "이제는 지나간 사건"이라며 피하고 있다.

실제 김흥국 씨 하치 전후로 김미화, 윤도현, 김제동 등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연예인들이 줄줄이 맡고있던 프로그램을 떠난 바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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