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준·장신영 ‘10억 신혼집’ 구하기, 박탈감에 불편? or 자격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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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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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10억 원으로 살 만한 신혼집이 없다고?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다.”
“자기가 열심히 번 돈으로 집을 구한다는데 남이 무슨 상관? 자격지심이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연출 서혜진·이하 동상이몽)’ 장신영·강경준 커플 편을 본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이다. 매주 월요일 밤 방송하는 ‘동상이몽’은 지난 3주간 장신영·강경준 커플이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구하러 다니는 모습을 전했다.

두 사람은 먼저 점집에 들렀다. ‘좋은 신혼집 터’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역술인은 두 사람에게 서울 역삼동, 서초동, 연희동을 권했다. 먼저 강남 지역으로 향한 두 사람은 8억~10억 원 예산으로 집구하기에 나섰다. 그런데 신축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14~15억 원에 달했고, 다른 아파트들도 15억 원 안팎이었다. 두 사람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강남의 높은 벽을 실감한 장신영과 강경준은 연희동으로 가 2층 단독주택을 소개받았다.

이 곳은 대리석이 깔린 바닥, 바와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지하까지 갖추고 있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속 저택 같은 단독주택에 반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예산보다 훨씬 비싼 매매가가 문제가 됐다. 이들은 허탈해하며 “우리 지방 가서 살까?”라며 자신들의 경제 여건을 아쉬워 했다..

다음 날 강경준은 장신영 몰래 전세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을 찾았지만, 단독주택은 전세자금 대출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강경준은 장신영에게 “우리 수준에 맞게 하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방송 내용을 두고 일부 시청자는 “10억 원으로 집을 못 구하니 지방 가서 살자”는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없는 사람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10억 원이 애들 장난인가? 우린 일평생 만져보지도 못 할 돈인데” “집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꼭 그렇게 방송해야 했나?”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 없다” “10억 원이면 부잔데 뭐 하는 건지. 방송보며 좀 그렇더라” “나도 공감 안 되더라. 전셋집 1~2억 원 짜리도 대출받기 힘들어 안절부절 못하는 판국에 8~13억 원 집구하면서 지방 가서 산다는 저들을 보며 ‘참 다른 세상 사람들이구나’ 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한 시청자는 “그들이 방송이 아닌 개인의 범주에서 10억 원을 쓰든 100억 원을 쓰든 ‘10억 원 가지고는 지방 가서 살아야 한다’ 뭐니 하든 상관없지. 근데 방송에서는 보인 모습은 분명 공감이 안 된다. 저들과 방송사가 시청자들을 공감하지 않는 결과이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같은 반응이 외려 ‘자격지심’이라고 꼬집는 시청자들도 있다.

“자기가 벌어서 산다는데 박탈감 느낄 필요 있을까? 그건 그 사람이 노력해서 번 돈. 박탈감이 아니라 자격지심일 뿐” “연예인인 두 사람의 이력, 나이를 감안했을 때 돈 많이 모은 편 아님. 그러니 이 커플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현실감이 있니 없니를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네” “이 정도면 온 국민이 프로불편러(Pro+불편+er·인터넷에서 ‘이런 것 불편하지 않냐’며 다른 이들의 동조를 구하는 사람)다. 목포도 집 값이 10억 원을 바라보는 판국에. 자기네들 애도 강남 보내고 싶어하면서, 그럴 돈은 돈 없고 부러우니까 부들부들”이라는 반응이다.

“흥청망청 쓰는 것도 아니고, 금을 안 내거나 건방 떨며 다닌 것도 아니고 자기가 벌어 쓸 곳에 쓰는데 무슨 상관이지? 그렇게 말 나올 건 아니라고 보는데 박탈감 어쩌고 하는 건 지나치다”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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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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