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배급사, 여름 극장가 눈치싸움 치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9일 06시 57분


영화 ‘군함도’-‘택시운전사’-‘청년경찰’(위에서부터) . 사진제공|외유내강·더램프·무비락
영화 ‘군함도’-‘택시운전사’-‘청년경찰’(위에서부터) . 사진제공|외유내강·더램프·무비락
‘군함도’vs‘택시운전사’vs‘청년경찰’
‘경쟁작 여파 최소화’ 개봉시기 저울질

7∼8월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앞둔 배급사들이 다시 계산기를 꺼내들었다. 많게는 수백억원대 제작비의 영화가 있는 만큼 흥행에 유리한 최적의 시기를 찾으려는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직 한국영화 메가 히트작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번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름 빅시즌에 뛰어든 ‘군함도’의 CJ엔터테인먼트와 ‘택시운전사’의 쇼박스, ‘청년경찰’의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투자배급사 3사는 각 영화의 개봉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군함도’는 7월, 나머지 두 작품은 8월이라는 시점만 잠정 결정한 상태다.

특히 최대 규모이자 먼저 공개하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가 개봉일을 결정하지 않으면서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도 이에 대비한 셈법에 한창이다. 어떻게든 경쟁작의 여파를 최소화해 상영관을 확보, 관객에게 제대로 소개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투자배급사 한 관계자는 18일 “‘군함도’는 7월 말 개봉을 준비하지만 날짜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며 “그 움직임을 8월 개봉작 배급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어 ‘군함도’ 개봉일 확정 뒤 순차적으로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함도’라고 해도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순제작비가 220억원으로, 마케팅 비용 등을 합산한 총 제작비로 따지면 800만명 이상 동원해야 수익으로 전환하는 대작이다. 게다가 ‘군함도’는 일찌감치 7월20일 개봉을 확정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놀란 감독은 1000만 흥행작 ‘인터스텔라’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2차대전 도중 고립된 군인들의 대탈출 실화를 그린다. 강제징용 조선인의 탈출기인 ‘군함도’와 일면 비슷해 개봉일 선택 뿐 아니라 제작진을 여러 모로 긴장케 하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재인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램프) 역시 ‘군함도’ 등 경쟁작의 움직임일 살핀다. 후발주자인 만큼 상영관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군함도’의 여파까지 미리 예측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하늘·박서준 주연의 ‘청년경찰’(감독 김주환·무비락)은 규모부터 주연진까지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지만 여름 성수기 출전표에 이름을 올린만큼 오히려 간과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2014년 ‘해적:바다로 간 산적’(866만), 지난해 ‘덕혜옹주’(559만)까지 8월 빅시즌에서 유독 반전의 흥행 드라마를 쓴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내심 자신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해리 기자 gofl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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