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8일 06시 57분


영화 에이리언:커버넌트.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에이리언:커버넌트.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SF 대걸작…40년만에 재연출
새 여전사는 캐서린 위터스턴

영화 ‘에이리언’은 1979년 세상에 나왔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휘 아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외계 괴생명체에 맞섰다. ‘에이리언’은 두 사람의 합작과 그 뛰어난 상상력으로 SF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 사이 영화는 모두 네 편의 시리즈로 이어졌다. 제임스 카메론(2편, 1986년), 데이빗 핀처(3편, 1992년), 장 피에르 주네(4편, 1997년) 등 명장들이 나섰다. 5∼6년의 주기로 나온 시리즈는 4편 이후 201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프로메테우스’로 일종의 프리퀄 성격의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자신이 탄생시킨 ‘에이리언’의 손을 잡고 돌아온다. 9일 개봉하는 ‘에이리언:커버넌트’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인간의 투쟁을 넘어 그 기원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진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최근 한국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앞선 세 편의 시리즈는 1편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면서 “외계 생명체는 어떻게 진화하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답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자신이 다시 프리퀄로서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 임무를 띄고 우주를 항해하던 커버넌트호가 미지의 행성에 불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엔 시고니 위버가 아닌 새로운 여전사 캐서린 위터스턴이 마이클 패스벤더와 함께 우주선에 오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캐서린 위터스턴이 시고니 위버의 뒤를 이을, “아름답고 지적이며 대단한 여배우”라고 소개했다. 국내 관객에게는 ‘신비한 동물사전’으로 낯익은 캐서린 위터스턴은 실제로도 시고니 위버 못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뿜어낸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관객을 만나며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제공한 ‘에이리언’ 시리즈는 계속될 것인가.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미 다음 프로젝트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리고 1979년 이미 걸작을 예고했던 이전의 공간과 시간으로 날아갈 전망이다. ‘에이리언:커버넌트’는 그 후속작을 실현할 중요한 매개가 될지 모른다. 한국 관객의 선택은 어떨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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