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배우’ 외롭지 않은 마지막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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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애씨 빈소에 조문행렬
영화 ‘애자’서 모녀 인연 최강희, SNS에 “엄마 천국 어때요?” 추모글

9일 별세한 김영애는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위 사진부터 영화 주연 데뷔작인 ‘섬개구리 만세’(1972년),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와 ‘해를 품은 달’, 따뜻한 국밥집 할매로 출연한 영화 ‘변호인’. 각 방송사·배급사 제공
9일 별세한 김영애는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위 사진부터 영화 주연 데뷔작인 ‘섬개구리 만세’(1972년),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와 ‘해를 품은 달’, 따뜻한 국밥집 할매로 출연한 영화 ‘변호인’. 각 방송사·배급사 제공
그의 마지막 길은 쓸쓸하지 않았다. 배우 김영애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10일 추모 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유작이 된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동건 조윤희 오현경 라미란 등의 배우와 제작진 등이 빈소를 찾았다. 40여 년간 인연을 이어온 신구와 김혜자, 나문희 등 동료 배우들이 조문했고, 작품을 함께했던 염정아 문정희 박지영 정경순 등도 빈소를 지켰다.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도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9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진행자 김국진은 시작과 동시에 “고인의 연기 열정은 팬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2009년 영화 ‘애자’에서 모녀 역할로 인연을 맺은 배우 최강희는 고인과 함께 찍은 영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사진과 덧붙여 “엄마 천국 어때요? 나도 엄마 안 아파서 좋아요. 얼마나 예쁘게 계실까”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진태현은 “MBC 공채 대선배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훌륭하게 걸어가신 선생님들이 한 분씩 떠나실 때 존경과 감사를 느낀다.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푹 쉬세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누리꾼들도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재벌 권력자부터 욕쟁이 국밥집 ‘할매’까지 소화해내는 대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국민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김영애 씨를 왜 하늘이 데려가는지 참 슬픕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유족 측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영정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제까지 출연했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영원히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김영애#최강희#애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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