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신구·박인환, 스크린에 노장들이 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5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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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문희-신구-박인환. 동아닷컴DB
배우 나문희-신구-박인환. 동아닷컴DB
노장이 뛴다.

관록의 배우들이 스크린에 긴장과 웃음, 공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장르를 넘나들고 익숙한 이미지를 털어낸 반전의 매력도 보인다.

배우 나문희(76)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의 새 영화는 ‘아이 캔 스피크’(가제). 현재 캐스팅 작업이 진행 중인 영화는 ‘민원의 여왕’으로 불리는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크게는 위안부 소재의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나온 위안부 소재가 역사의 아픔에 접근했다면 ‘아이 캔 스피크’는 무겁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따듯하게 담아낸다.

나문희는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의 800만 관객 성공을 이끈 흥행 배우다. 스크린 복귀는 3년 만이지만 최근에도 ‘호박 고구마’ 등 유행어가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10~20대 관객에게도 친숙한 스타로 꼽힌다.

영화계 관계자는 24일 “위안부 문제를 다루지만 아픔과 슬픔을 무겁게 다루지 않는다”며 “배우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3~4월쯤 촬영을 시작한다. 미국 로케이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신구(81)의 선택은 스릴러다. 더욱이 처음으로 악역을 맡는다.

3월1일 개봉하는 ‘해빙’으로 관객을 찾는 신구는 무의식 상태에서 살인을 고백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주인공 정노인 역을 맡았다. 또 다른 주연인 조진웅, 김대명과 더불어 팽팽한 긴장을 만든다.

‘해빙’의 시나리오를 쓴 이수연 감독은 “극 중 여러 캐릭터가 나오지만 유일하게 정노인을 집필할 때는 신구를 머릿속에 떠올렸다”고 했다. 감독은 “대중은 신구를 코믹하거나 부드러운 아버지의 이미지로 인식하지만 급격한 감정의 전환이 가능한 유연함을 가진 배우라 반드시 정노인 역을 맡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22일 개봉한 ‘루시드 드림’에도 노련한 포스를 자랑하는 박인환(72)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심부름센터의 대표이자, 주인공 고수의 조력자로 나선 박인환은 출연 분량은 크지 않지만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눈을 떼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액션 연기도 거뜬하다. 자동차 열쇠를 무기 삼아 상대를 제압하는 강렬한 모습을 보인다. ‘루시드 드림’을 시작으로 박인환은 스크린에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낸다. 70대 할아버지들이 만드는 청춘의 이야기 ‘비밥바룰라’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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