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한예슬 드라마 평행이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2일 06시 57분


연기자 서인국- 한예슬(오른쪽). 동아닷컴DB
연기자 서인국- 한예슬(오른쪽). 동아닷컴DB
‘쇼핑왕 루이’, ‘환상의 커플’과 닮아
줄거리·인물구도·작명 스타일 흡사

연기자 서인국과 한예슬이 10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드라마 속 평행이론을 쓰는 듯한 모양새다. 2006년 방영한 MBC ‘환상의 커플’이 10년이 지나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로 재탄생한 것 같은 분위기 탓이다. 두 드라마는 단지 주인공의 성별만 다를 뿐 극중 줄거리와 인물구도, 작명 스타일 등이 흡사하다.

‘쇼핑왕 루이’는 극중 재벌 3세 서인국이 사고를 당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려 남지현을 만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한예슬이 ‘환상의 커플’에서 재벌가 자제로 등장했다가 기억상실의 아픔을 겪다 오지호를 만나 변화해가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향후 기억을 되찾은 뒤 이전과 달리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혐의’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극중 네 명의 주연들이 이루는 구도마저 닮았다. ‘환상의 커플’에서 오지호를 좋아하는 박한별의 이미지는 ‘쇼핑왕 루이’에서 남지현을 좋아하는 윤상현으로 이어진다. 작가의 작명 스타일도 비슷하다. ‘환상의 커플’ 속 오지호가 한예슬에게 ‘여러 가지를 상실했다’는 의미로 ‘나상실’이란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쇼핑왕 루이’에서 임세미는 ‘백마리의 여우가 들어앉았다’는 뜻의 백마리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문제 없다는 생각이다. 연출자 이상엽 PD는 “익숙한 설정은 맞지만 엉뚱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만화책 느낌으로 색다르게 풀어낸다”고 밝혔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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