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레알 대사빨] 구르미 그린 달빛 “그래야 다치지 않는다, 네가.” 外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5일 06시 57분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한장면. 사진제공|KBS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한장면. 사진제공|KBS
드라마는 늘 명대사를 남긴다. 하지만 모두 챙겨 볼 여유가 없다.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꿰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한 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그리고 또 가슴을 적신 ‘한 줄’, 그래서 “제가 한 번 뽑아봤습니다”. 일상에서도 써보기를 권하며.

● “그래야 다치지 않는다, 네가.”(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8월29일 방송 중에서)

부모에게 자식은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다. 부모는 자식 걱정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당신을 희생해서라도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게 바로 부모 마음이다. 어린 시절 왕위에 오른 탓에 무늬만 군주인 왕(김승수)은 “나는 아무 것도 못해. 아무 것도 해서는 안 된다”며 아들(박보검) 앞에서 운다. 아들의 안위를 위해서다. 자신의 위치가 두려워 도망가려고만 하는 줄 알았던 아버지의 진심을 안 아들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자신보다 아들을 위해 숨죽여 살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MBC 드라마 ‘더블유’의 한장면. 사진제공|MBC
MBC 드라마 ‘더블유’의 한장면. 사진제공|MBC

● “이런 느낌이구나.”(MBC 수목드라마 ‘더블유’ 8월31일 방송 중에서)

좋아하는 남성과 키스를 한 뒤 이런 말을 들으면 여성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럽기만 할 것이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무슨 느낌이냐”고 되묻자 “노 코멘트”라고 답한다. 강철(이종석)은 오연주(한효주)에게 ‘맥락 없는’ 말만 늘어놓는다. 일반적이라면 분명 어이없고 기가 찰 텐데, 오연주는 쑥스러운 미소를 보인다. 여자친구를 황홀하게 만들 자신이 있는, 이종석에 뒤지지 않는 매력을 지녔다면 최대한 담백하게 시도해보자. 대신 “달콤했다”며 손가락으로 입술을 훔치는 동작은 변태로 몰리기 십상이다.

엔터테인먼트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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