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音담잡담] 위험한 줄타기…설리는 PR전문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4일 06시 57분


그룹 에프엑스의 설리가 SNS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그는 ‘존슨즈 베이비 오일’이라고 적힌 핑크색 티셔츠를 구하라와 함께 입은 사진으로 질타를 받았다. 사진출처|설리 인스타그램
그룹 에프엑스의 설리가 SNS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그는 ‘존슨즈 베이비 오일’이라고 적힌 핑크색 티셔츠를 구하라와 함께 입은 사진으로 질타를 받았다. 사진출처|설리 인스타그램
선정적 사진 등 SNS로 위험한 놀이중
누리꾼 비판에도 개인브랜드 가치는 업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가 SNS를 통해 위험한 ‘놀이’를 즐기고 있다. 글과 사진을 올릴 때마다 누리꾼이 들썩인다. 평소 공적인 자리에서는 보여주지 않던, 정제되지 않은 모습이 SNS에 오르면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최근 설리는 인스타그램에 구하라와 함께 ‘존슨즈 베이비 오일’이라고 적힌 핑크색 티셔츠 한 벌에 함께 들어가 있는 사진을 게시해 인터넷 세상을 발탁 뒤집어 놓았다. 티셔츠 외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듯한 모습에 ‘로리타 콘셉트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오해 그만하고 잘자”라며 사진을 삭제했지만, 여파는 일파만파 퍼졌다. 베이비오일을 만드는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항의메일을 보내는 등 일부 누리꾼의 집단행동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메일의 내용은, 유아들이 주로 사용하는 베이비오일 브랜드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성적인 이미지를 주는 사진을 연출한 게 잘못이라는 요지였다. 존슨앤드존슨이 해당 부서에 누리꾼이 제기한 문제를 전달하겠다는 답 메일을 받았다고 공개한 이도 있었다.

설리는 남자친구인 최자와 애정을 드러내는 현장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비키니 사진을 비롯해 상의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 등을 공개해 일부에서 ‘관종(관심병 종자)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설리가 다른 연예인과는 아주 다른, 워낙 튀는 내용을 SNS에 게시하는 만큼 어떤 내용도 확대해석되는 여지가 있다. 사실 SNS는 개인의 일기장처럼 사적인 공간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네트워크를 타고 여러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다만,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작품에서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스타에게는 공식무대보다는 훨씬 편안하고 캐주얼한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설리의 한 측근에 따르면, 그는 그런 중간지대를 통해 자신의 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자연스러운 평소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은 마음을 SNS를 통해 드러내는 셈이다. 설리와 구하라가 함께 찍은 모습이 패션지 화보였다면 어땠을까. 어느 정도 예술성을 인정받지 않았을까.

설리는 SNS를 통해 불거진 논란에도 최근 에스티로더 새 모델에 발탁되는 등 오히려 트렌드세터의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오직 자신과 주변을 드러내는 20대 초반 설리의 감성을 흡수해 에스티로더의 젊은 소비자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설리는 어쩌면 ‘관종’이 아니라,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대중과 업계를 조련하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홍보전문가’인지도 모른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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