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부터 오해영까지④] ‘브리짓 존스’의 추억, 또 다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3일 06시 57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2’의 한 장면-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아래). 사진제공|UPI코리아·KM컬쳐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2’의 한 장면-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아래). 사진제공|UPI코리아·KM컬쳐
■ ‘못난이’ 캐릭터, 스크린서 먼저 탄생

‘브리짓 존스의 일기’ 한국에 열혈팬 남겨
‘미녀는 괴로워’로 망가진 김아중 흥행성공


완벽하지 않아 더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은 스크린에서 먼저 탄생했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은 호감을 관객에게 안겨주면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은 인기 캐릭터로 남았다.

배우 르네 젤 위거가 주연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조금 ‘못난’ 여주인공도 로맨스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 성공은 개봉한 지 1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열혈 팬을 남기고 있다. 영화는 32살의 독신 여성이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새해를 맞이하며 혼자 보드카를 병째 들이키며 노래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를 목청껏 부르는 브리짓 존스의 모습은 잊혀지기 어려운 명장면이다.

한국영화에도 그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있다. 2006년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연기한 한나다. 착한 마음씨, 탁월한 노래 실력을 갖췄지만 단 하나의 문제라면 98kg에 이르는 몸무게. 때문에 번번이 차별당하는 그는 전신성형까지 감행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그렇게 일과 사랑 전부를 쟁취한 한나의 극적인 성공 스토리에 608만 관객이 답했다.

일본에도 비슷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있다. 만화로 시작해 드라마를 거쳐 영화로도 성공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인공 노다메(우에노 주리)다.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그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외모’만 놓고 보면 노다메 역시 앞선 ‘못난이’ 계보를 잇는다. 물론 사랑 앞에서는 외모보다 진심이 중요한 법. 노다메는 물론이고 브리짓 존스도, 한나도, 진심을 다한 끝에 사랑을 쟁취한다.

비록 영화에서는 좌충우돌했지만 이들의 실제 삶은 전혀 다르다. ‘못난이’로 변신을 마다지 않은 끝에 얻은 성공으로 범접할 수 없는 스타의 위치에 올랐다.

실제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 출연 전까지 조연에 머물렀던 르네 젤 위거는 할리우드 스타로 도약했고 이후 ‘콜드 마운틴’과 ‘신데렐라 맨’ 등 대작의 주연을 도맡았다. 김아중 역시 첫 주연작으로 스타덤에 올라 여러 브랜드의 광고를 휩쓴 ‘CF퀸’ 자리까지 차지했다.

팬들은 이들을 다시 스크린에서 보고 싶어 한다. 이런 목소리에 가장 먼저 답한 배우는 르네 젤 위거다. 2004년 내놓았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2’에서 이어지는 시리즈의 3편을 올해 10월 공개할 계획이다. 1편 연출자부터 남자주인공인 콜린 퍼스까지 다시 뭉쳤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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