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2015’ 과거에서 날아온 추억의 영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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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개조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2015년)로 떠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 2편(위 사진)과 짐 캐리(아래 사진 오른쪽)와 케이트 윈즐릿이 주연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 안다미로·올댓시네마 제공
자동차를 개조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2015년)로 떠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 2편(위 사진)과 짐 캐리(아래 사진 오른쪽)와 케이트 윈즐릿이 주연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 안다미로·올댓시네마 제공
최근 극장가에 추억의 영화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1, 2편은 2편에서 ‘미래의 그날’로 설정된 2015년 10월 21일에 맞춰 미국, 영국 등에서 동시에 재개봉됐다. 평면TV, 3차원(3D) 기술 등 영화 속에서 그린 2015년과 실제 2015년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비교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등 입소문을 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 2편은 29일까지 관객 2만 명을 모았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명곡과 함께 다룬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1984년)도 과거 개봉작보다 20분 늘어난 디렉터스 컷(확장판)으로 31년 만에 재개봉(29일)했다. 2004년 개봉 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뽑은 역사상 최고의 로맨스 10선에 뽑힌 영화 ‘이터널 선샤인’도 국내 개봉(2005년) 10년 만인 다음 달 5일 재개봉한다. ‘공동경비구역 JSA’도 4K 애트모스 방식으로 화질과 음질을 개선해 15일 재개봉했고 홍콩 영화 ‘영웅본색’ 시리즈는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재개봉의 이유로 명작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꼽는다. ‘이터널…’의 판권을 갖고 있는 노바미디어의 주원주 대표는 “국내 첫 개봉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작품성이 높다는 평가가 사람들 사이에 꾸준히 회자된 점을 감안해 재개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극장가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꼽힌다. 비용이 적게 들어 실패해도 타격이 별로 없고 1만 명만 넘으면 대부분 적자를 면한다는 것. 한 극장 관계자는 “5월 재개봉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관객 5만7000명으로 재개봉 영화 최고 관객을 기록하자 영화사들의 재개봉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연평균 30% 수준인 좌석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는 4, 11월 전후로 명작 재개봉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봉은 요즘 영화의 새로운 소비처로 떠오른 주문형비디오(VOD) 시장과도 연관이 돼 있다. 재개봉 영화가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해 극장 동시개봉 영화로 분류되면 VOD 편당 가격이 6000∼8000원이 된다는 것. 오래된 영화 VOD는 보통 2000원을 넘기 힘들다.

올레TV 관계자는 “총 1만 편의 영화 VOD 중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옛날 영화는 재개봉하는 것 자체만으로 누리는 홍보 효과가 크다”며 “‘말할 수…’의 경우 5월 재개봉 전 매출액이 5000위권 밖이었지만 개봉하자 곧 250위권으로 수직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백 투 더 퓨처#이터널 선샤인#추억#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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