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남자친구 조정석, 나랑 코드가 잘 맞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4일 05시 45분


사랑에 빠진 거미의 목소리가 한층 깊어졌다.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에는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랑에 빠진 거미의 목소리가 한층 깊어졌다.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에는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로 돌아온|거미

서로 잘 통할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자질
수록곡 ‘준비없는 이별’은 조정석 애창곡
앨범 반응도 좋고 요즘 행복합니다, 하하


“지금 행복하냐고요? 그럼요. 행복하죠.”

거미는 ‘행복’이란 단어에 함박웃음으로 반응했다. “앨범도 나오고, 반응도 좋고, 몸도 건강하고, 옆에서 많은 용기와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행복하다”며 수줍은 듯 “하하” 웃었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를 낸 거미를 2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미 그에게선,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행복’이란 향취가 강하게 났다.

거미는 남자친구인 배우 조정석을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와 “많은 이야기를 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살며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부터, 일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 굉장히 잘 통한다. 영화, 음악 등 예술적 이야기가 특히 잘 통한다. 주변 사람들을 대하면서 갖는 감정들이 서로 비슷해서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거미는 2013년 초 절친인 가수 영지를 통해 조정석을 만났다. 영지가 조정석을 만나러가는 자리에 따라갔다가 서로 눈이 맞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불꽃이 튄 건 아니”었지만, 볼수록 “좋은 사람”이란 생각에 사랑이 싹텄다.

“그가 처음부터 이성으로 보이진 않았다. 난 첫눈에 빠져드는 성향도 아니다. ‘정말 좋은 오빠구나’란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됐다. 됨됨이가 됐고, 배려심이 있고, 신실한 사람이라 느껴졌다.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되는데, 진지하고 일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그런데 고집스럽지 않다.”

음악에 상당한 자질을 가진 조정석이 가끔 기타를 치면 거미는 그 연주에 맞춰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노래를 이끈다고 한다. 그야말로 ‘부창부수’다. 조정석이 작곡한 노래가 몇 곡 있지만, “십센치 같은 인디 음악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곡들”이라, R&B, 솔을 추구하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결혼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마음은,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일 아닌가.”

거미의 첫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는 박효신의 ‘해줄 수 없는 일’을 타이틀곡으로 ‘너를 사랑해’(한동준), ‘헤어진 다음 날’(이현우), ‘로미오&줄리엣’(신승훈), ‘준비없는 이별’(녹색지대) 등 5곡이 거미의 재해석을 거쳐 수록됐다. 모두 1990년대 노래이고, 남자들의 노래다.

이번 리메이크 음반을 만드는데도 조정석이 도움이 됐다. 거미의 음악을 모니터링해주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준비없는 이별’은 조정석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2003년 데뷔한 거미는 디지털 음원시대에도 여러 곡이 담긴 ‘앨범’을 꾸준히 내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충분히 소개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회의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꾸준히 가고 있음”에 행복해하고, 스스로 대견함도 느낀다.

“큰 욕심 없이 이렇게 좋은 음악 있으면 발표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 좋은 일로 인해 나는 행복하려고 한다.”

거미는 앞으로도 꾸준히, 자신의 다양한 음악을 ‘앨범’을 통해 대중에 소개하면서 노래하는 ‘행복’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난 아직 어리고, 더 보여드릴게 많이 있다. 선후배 사이에서 할일도 많다. 장르의 변화를 주면서 여러 시도도 하고 싶고, 방송도 활발하게 하고 싶고, 공연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거미’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확실히 생기도록 하겠다.”

거미는 5월1·2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소극장 공연을 벌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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