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의 영정 앞에서 눈물 삼킨 조용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05시 45분


‘가왕’ 조용필. 동아닷컴DB
‘가왕’ 조용필. 동아닷컴DB
1979년 컴백 도왔던 은인이자 대부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빈소 찾아

‘가왕’ 조용필(사진)이 ‘은인’의 영정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조용필은 16일 오전 ‘쇼 연출의 대부’로 불리는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작년부터 폐암과 싸워온 진 전 국장은 15일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미 9일 고인의 병실을 찾아 문안한 조용필은 1주일도 채 안돼 비보를 접하고 허망한 마음에 다시 빈소를 찾았다.

약 2시간 동안 빈소에 머물며 다른 문상객들과 함께 고인을 추억한 조용필은 유족에게 “내일 (영결식에)다시 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고인의 발인은 17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이다.

평소 서울 방배동 자택과 서초동 작업실에서 지내며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온 조용필이 1주일 새 두 차례나 고인을 찾은 것은 두 사람이 그만큼 각별한 인연임을 짐작케 한다. 조용필은 고인을 두고 “은인이자 대부”라고 주변에 말해왔다.

조용필은 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큰 명성을 얻었지만 대마초 파동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1979년 ‘창밖의 여자’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진 전 국장이 조용필의 컴백 공연을 맡았고, KBS 1TV ‘100분쇼’를 통해 조용필을 집중조명하면서 재기를 도왔다.

고인은 19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2000년 ASEM 개·폐회식 총연출 등 국가적 축제의 연출을 도맡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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