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대박의 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4일 05시 45분


152만명이 본 영화 ‘위플래쉬’(위쪽 사진)와 172만명이 선택한 ‘이미테이션 게임’. 이례적인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에이든컴퍼니·미디어로그
152만명이 본 영화 ‘위플래쉬’(위쪽 사진)와 172만명이 선택한 ‘이미테이션 게임’. 이례적인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에이든컴퍼니·미디어로그
‘위플래쉬’ ‘이미테이션 게임’ 등 흥행
영화 수입사들 저비용 고수익에 주목
시장 과열 양상…전문브로커 등장도

‘잘 고른 외화 한 편, 황금알 낳는다?’

최근 몇몇 외화가 저비용 고효율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한 영화들이 국내에서 소위 ‘대박’ 흥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이에 따라 영화 수입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에선 “과열”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3월12일 개봉한 ‘위플래쉬’가 한 달 만인 13일 현재까지 누적관객 152만명을 모았다. 극장 매출만 120억원. 5만 달러(5500만원)에 불과한 수입가만 놓고 단순계산으로 따지면 약 20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물론 극장 수수료를 빼고, 배급사와 수입사의 배분 비율을 계산하면 순이익은 그보다 적지만 상당한 고수익이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월 개봉해 172만명을 모은 ‘이미테이션 게임’이나 지난해 342만명을 동원한 ‘비긴 어게인’도 비슷한 분위기다. 수입가는 국내 독립영화 제작비 수준이지만 수익면에선 웬만한 상업영화 부럽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이들 영화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카리스마 강한 연기와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유독 입소문의 전파속도가 빠른 국내 극장 분위기에 힘입어 이례적인 기록까지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외화 수입 시장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제작 규모가 크지 않은 이상 1억원 안팎에 머물던 수입가는 최근 두 세배 가까이 치솟았다. 심지어 해외 마켓에서 외화를 구입해 극장 체인을 갖춘 배급사나 직배사에 판매하는 ‘전문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쏠림 현상도 심하다. ‘위플래쉬’가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발굴되면서 최근 역대 선댄스 수상작을 수입하려는 업계의 움직임과 경쟁도 치열하다.

영화 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13일 “20세기폭스, UPI 같은 직배사가 국내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작은 예술영화에 주력한다”며 “신생업체까지 늘어나면서 결국 자본력을 갖춘 대형 회사가 주도하는 쪽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m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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