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중견들, ‘실험’으로 말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2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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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왈츠’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제공|오드아이앤씨
윤상 ‘왈츠’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제공|오드아이앤씨
데뷔 23주년을 맞은 윤상과 21주년의 이소라, 16주년의 그룹 신화까지, 활동경력 20년 안팎의 가수들의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가 가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11일 새 앨범 ‘더 듀엣 파트1’을 발표한 윤상은 현재 수록곡 ‘왈츠’의 뮤직비디오를 국내 최초로 VR기술을 접목해 제작하고 있다. VR(Virtual Reality)이란 상하좌우 360도 다 볼 수 있는 입체영상으로, 간단한 시청용 장비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편집과는 상관없이 원하는 공간을 선택해 시청이 가능하다. 시청자들에게는 영상에 등장하는 가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줘 몰입도를 극대화시켜준다.

그룹 신화. 사진제공|신컴엔터테인먼트
그룹 신화. 사진제공|신컴엔터테인먼트

신화는 자신들의 공연실황을 담은 3D 영화 ‘신화 라이브 3D-더 레전드 컨티뉴스’를 국내 최초로 4DX로 11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소속사 신컴엔터테인먼트는 “그 동안 콘서트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들이 주로 2D 또는 3D로 개봉했다”면서 “‘더 레전드 컨티뉴스’는 바람과 물, 향기, 에어샷 등의 특수효과들이 어우러지는 4DX로, 3D보다 한층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영상은 물론, 현장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는 모션체어로 더 실감나는 현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 측은 4DX 개봉을 위해 지난해 열린 신화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3D 카메라 등을 사용해 고화질의 입체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소라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소원엔터테인먼트
이소라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소원엔터테인먼트

이소라는 기타와 피아노로 진행하는 이색 콘서트를 벌인다. 18일부터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이소라 피아노 기타.Ⅱ’ 콘서트를 진행중인 이소라는 오케스트라와 7~8인조 밴드 등을 연주자로 동원하는 다른 발라드 가수와 달리 기타와 피아노로 콘서트를 진행해 관객들이 오롯이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0월 서태지는 5년 만에 컴백 콘서트를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이면서 세계적인 사운드 디자이너 폴 바우만과 함께 음향 설계를 하고, 총 130대에 달하는 메인 스피커로 주경기장을 감싸는 파격적인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중견가수들의 새로운 시도는 단순한 상업적 성공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에 신경을 쏟으려는 장인정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야하는 선배로서의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한 가요 관계자는 “경력이 쌓이다보면 자신이 내놓는 작품에 대한 그만큼의 책임감도 따르기 마련”이라며 “트렌드를 좇는 아이돌 가수, 젊은 가수들이 점령해버린 가요계에서 선배들은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면서 자신의 이름값이나 경력에 대한 무게를 이겨내게 된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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