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영화 ‘카트’ 찍으며 울컥했어요”

스포츠동아 입력 2014-11-03 06:55수정 2014-11-0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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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는 동안 울분이 쌓였다”는 배우 염정아. 2012년 출연한 ‘간첩’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카트’에서 현실적인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고를 겪는 모습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촬영에 나섰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부당한 처우에 맞서 싸우는 대형마트 주부사원
민낯 연기 펼치며 사회적문제 현실적으로 그려
두 아이 엄마로서 바쁜 일상 “연기 갈망은 여전”


“마치 울분이 쌓이는 것 같았다.”

염정아(42)는 영화 ‘카트’를 촬영하던 때의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배우란 직업을 가졌고,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지만 일상에선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일 뿐인 그가 좀처럼 겪어보지 않았던 “울컥한 감정”이라고 했다.

“살면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상황”을 염정아는 ‘카트’를 찍으며 종종 체험해야 했다. “굉장히 서러운 현실이었다. 똑같은 사람이지 않느냐. 착한 아줌마들이 왜 힘겨운 싸움에 나서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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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의 이야기 구도는 단순하다.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대형마트 주부사원들이 부당한 처우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하지만 세상물정 모르던 순진한 ‘아줌마’들이 힘을 모아 회사라는 ‘권력’에 대항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게 그려진다. ‘나’의 문제가 곧 ‘사회’의 문제란 사실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영화를 소화한 염정아는 차분하게 그 과정을 돌이키는 대신 가슴에 쌓아둔 뜨거운 감정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한 듯 보였다. 인터뷰 도중 영화 속 상황을 이야기하며 눈시울도 붉혔다. 여전히 영화에 빠져있는 여배우의 모습이다.

염정아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로 ‘카트’ 촬영에 나섰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그의 모습은 생활에 찌든 주부의 얼굴이지만, 꼼꼼하게 화장한 여느 배우들보다 더 빛이 난다. 물론 민낯의 출사표에 의연했던 것만은 아니다. “피부가 나쁘게 나오면 어쩌나” 싶던 순간도 있지만 “배우가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연기하는 게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하기 싫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나는 무섭지 않았다.”

과거 ‘장화, 홍련’부터 ‘범죄의 재구성’, ‘여선생 VS 여제자’까지 장르를 아우르며 스크린서 활약한 그는 최근 7∼8년 사이 그 활동의 폭을 줄였다. 대신 집중한 생활은 아내이자 엄마의 책임이다. 7살, 6살의 아들과 딸을 둔 그는 “촬영 없는 날이 더 바쁜 엄마”라며 웃었다.

“엄마로 사는 일상은 정말 바쁘다. 나만 챙겨서 될 일이 아니다. 아이들 학원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다. 그냥 학원만 보내면 되지만, 성격상 간식 싸서 쫓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하하!”

염정아는 “지금 같은 모습을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했다.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내조와 육아에 집중하는 생활이다. 비록 영화나 드라마 출연제의가 줄어들고 연기자란 직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마저도 “편안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불안하지 않다. 나 같은 사람은 사실 행운아 아닌가. 배우가 아니라 그냥 엄마였다면 불가능한 일을 나는 하고 있다.”

‘카트’ 개봉을 앞둔 요즘에도 염정아는 한편으론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문제로 분주하다. 그래도 마음 한 켠의 연기 갈망은 여전히 뜨겁다.

“얼마 전 영화 ‘맘마미아’를 다시 봤다. 주인공 메릴 스트립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그 연세에도 멜로를 하지 않나.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m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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