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김윤석, 역시 대체불가…박유천, 데뷔작 맞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9일 06시 55분


‘히트 메이커’ 3인방이 만났다. 제작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 김윤석과 박유천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해무’. 사진제공|(주)해무
‘히트 메이커’ 3인방이 만났다. 제작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 김윤석과 박유천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해무’. 사진제공|(주)해무
■ 베일 벗은 영화 ‘해무’ 어땠나

총기획자 참여한 봉준호감독의 작품성
깡 하나로 선장 배역을 소화한 김윤석
박유천 첫 베드신·사투리 연기 합격점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윤석 그리고 박유천이 한 배를 탔다. 영화 ‘해무’로 만난 이들은 뒤돌아보지 않은 채 앞으로만 질주한다. 비극과 인간의 광기가 뒤섞인 바다 위에서다.

‘해무’가 28일 오후 첫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올해 여름 개봉하는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 4편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이야기를 공개해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비로소 대작 4파전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 봉준호…메가폰 내려놓고 총기획자로

‘해무’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객의 관심을 끈 절대적인 이유는 봉준호 감독의 힘이다. 영화 기획과 시나리오는 물론 제작까지 맡은 덕분이다. 그는 메가폰을 내려놓고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함께 쓴 심성보 감독에게 연출 자리를 넘겼다.

대학로 연극으로 먼저 시작된 ‘해무’는 봉 감독이 오랫동안 영화화를 꿈꾸던 작품. “도저히 영화로 만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이야기”라는 봉 감독의 설명처럼 앞서 그가 연출한 ‘살인의 추억’, ‘마더’ 등에서 보여준 인간의 광기와 욕망, 그럼에도 갖게 되는 삶을 향한 의지가 뒤섞인 무대가 됐다.

지난해 여름 ‘설국열차’를 통해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려낸 봉 감독은 ‘해무’에선 배를 택했다. 그 과정을 함께 한 심성보 감독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아픔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봉준호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완성했다”고 밝혔다.

● 김윤석…대안 없는 선택

이야기를 이끄는 주역은 여섯 명의 선원이다. 그들의 리더인 선장 역은 김윤석이 맡았다.

이날 시사회 직후 김윤석이 꺼낸 첫 소감은 “가슴이 먹먹하다”는 말. 실제로 그는 그동안 유독 많이 출연했던 여러 스릴러 영화에서 쌓아온 진가를 ‘해무’에 아낌없이 쏟아냈다. 비극적인 선장을 연기할, 대체불가능한 배우란 평가도 뒤따랐지만 한편에선 앞서 출연했던 ‘황해’, ‘화이’의 분위기도 엿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윤석은 “영화의 엑기스를 내가 차지한 기분”이라며 “카리스마보다는 ‘깡’ 하나만 있는 선장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 박유천…가능성 넘어 실력

‘해무’의 발견은 단연 박유천이다. 영화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낸 그는 ‘아이돌 출신’이란 고정관념과 ‘영화 데뷔작’이란 편견을 과감히 깨며 새로운 스크린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사투리 대사나 한예리와 펼친 처절한 베드신은 일각에 불과하다. 손쓸 수 없는 비극을 접한 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깊이 있게 표현한 그의 마지막 장면에선 진한 울림마저 강렬하다.

“극중 모든 선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박유천은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 늘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또 사투리와 베드신에 대해서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데뷔작에 갖은 의욕을 보였다.

‘해무’는 조선족 밀항을 돕던 어선 전진호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벌어진 뒤 시작되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8월13일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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