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드라마서 여배우들의 생존전략, “분량보다는 캐릭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4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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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이다희-백진희(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SBS·KBS·MBC
배우 진세연-이다희-백진희(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SBS·KBS·MBC
‘분량 보다는 캐릭터다!’

월화드라마가 남자 주인공들의 활약을 앞세워 시청률 경쟁에 한창인 가운데 캐릭터로 승부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생존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월화극 1위에 오른 SBS ‘닥터이방인’과 KBS 2TV ‘빅맨’, MBC ‘트라이앵글’은 천재 탈북 의사 이종석과 재벌가의 부조리에 맞서는 강지환,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삼형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등 남성성 강한 장르의 드라마들이다.

남자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여자 주인공들의 비중이나 활약상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적어 초반 우려를 낳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분량에 얽매이지 않고 캐릭터로 승부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닥터이방인’의 진세연은 비밀을 간직한 1인2역을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극 초반에는 이종석의 어린 시절 첫사랑 송재희로 청순함을 과시했고, 6회부터는 송재희가 아닌 한승희라는 이름의 마취의로 등장해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차차 밝혀진 진세연의 사연과 진짜 존재는 ‘닥터 이방인’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빅맨’의 이다희 역시 단순히 남자 주인공 강지환과 최다니엘과의 삼각관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전의 키를 쥔 인물로 적재적소에 등장해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권력을 향한 강지환과 최다니엘의 갈등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이다희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따라 두 사람의 미래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앵글’의 백진희는 순수함과 섹시함을 오가는 매력을 드러내며 삼각관계에 얽히게 될 형제들의 비운을 예고하고 있다. 극 중 김재중과 임시완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는 백진희는 형제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비극적인 사랑의 중심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월화극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 여자 주인공은 모두 20대이자, 최근 주인공급으로 성장한 공통점이 있다. 작품의 전개 자체가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을 수는 있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오히려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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