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크리스 방출이냐? 포기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19일 06시 55분


엑소 크리스.동아닷컴DB
엑소 크리스.동아닷컴DB
엑소 멤버들, 계약무효소송 실망
SM, 팬 정서 고려 대응방법 고심


그룹 엑소의 중국계 캐나다인 멤버 크리스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향후 SM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은 “23일부터 열리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18일 현재까지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크리스가 다시 엑소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팀 동료들이 크리스에 분노와 실망을 크게 드러내고 있다. 중국인 멤버 타오는 17일 중국 QQ닷컴과 인터뷰에서 “신의를 저버린 나쁜 행동이다”고 크리스를 비판했다. 타오는 앞서 15일 SNS에 “(크리스가)떠날 온갖 방법을 다 생각하더니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공연은 11명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썼다. 크리스의 탈퇴도 개의치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또 크리스가 작년 1월 2개월가량 연락을 끊고 무단 이탈한 뒤 소속사의 양해 아래 팀에 합류했던 전례도 그의 입지를 좁게 한다. 동료들이 크리스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도 이 같은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중국 SNS에 자신을 ‘수레바퀴에 맞서는 사마귀’로 묘사한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글을 남긴 크리스도 현재로선 돌아올 마음이 없어 보인다. 중국 매체들의 크리스 옹호 보도가 이어지면서 현지에 배후가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엑소(엠)는 17일 중국 최초의 음악순위프로그램인 CCTV ‘글로벌 중문음악 방상방’에서 ‘중독’으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모은다.

하지만 JYJ와 슈퍼주니어 한경에 이어 또다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당한 SM으로선 국내외 여론과 팬들의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중국에서 H.O.T를 앞세워 한류 열기를 이끌며 한중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온 SM으로서는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문제는 SM이 어떤 모양새로 크리스와 결별할 것이냐다. ‘방출’과 ‘포기’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엑소는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엑소는 11인조로 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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