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실제로 톱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면? 땡큐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6일 08시 00분


4년 동안 출연한 5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연속 흥행을 이룬 연기자 김수현. 성공에 따르는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 언제나 자신을 “도전자”라고 여기며 새로운 무대를 찾는다. 사진제공|키이스트
4년 동안 출연한 5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연속 흥행을 이룬 연기자 김수현. 성공에 따르는 부담을 느낄 때도 있지만 언제나 자신을 “도전자”라고 여기며 새로운 무대를 찾는다. 사진제공|키이스트
■ SBS ‘별에서 온 그대’로 흥행 파워 또 입증 김수현

5연타석 홈런 기분 좋지만 두렵기도 해
대본만 봐도 천송이 귀여워 미치겠더라
전지현, 몰입도 높여주는 최상의 연기자
‘별그대’ 최고의 장면은 호수 위 키스신


“계속 도전해야 하니 점점 지켜야 할 것도 늘어난다. 그럴수록 주위의 도움을 받고 의지하게 된다.”

흥행 파워와 성장 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최근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까지. 3∼4년의 결코 길지 않은 시간에 모든 출연작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5연타석 홈런은 이제 단순한 인기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했다.

연기자 김수현(27). 그 흥행의 기쁨과 영광 속에서 세상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 역시 부담감은 떨칠 수 없다.

“작품이 잘 돼서 저를 찾아주고 궁금해 하니까 당장은 굉장히 기분 좋다. 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두려운 부분도 많다. 갈 길도 아직 멀다.”

김수현은 그래서 자신을 ‘도전자’라고 표현했다. 부담감을 그것 그대로 담아두지 않으려 한다. “도전해야 할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 최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에선 아직 짙푸른 20대 청춘의 연기자가 마땅히 지녀야 하는 바탕이 도드라진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모양새는 신중하기도 하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한 단어라도 오래 생각하고 고민하는 편이다.

“최근 가까운 사람에게서 ‘너무 한 쪽으로만 치우친 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치우쳐 있으면)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우려의 말이었다. ‘숲을 보는 게 아니라 나무들을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나만 붙잡아 집요하게 늘어지고 고민하다보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에도 그러할까. 김수현은 실제 ‘별그대’ 속 천송이 같은 톱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면 “무조건 땡큐”라고 했다.

“대본을 보고 느낀 건데, 천송이가 정말 귀여워 미치겠더라. 발랄하고 귀여운 그런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 성격이 도민준 같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말은 그래도 ‘별그대’를 촬영하는 내내 그는 여지없이 도민준이었다. 400년의 세월을 지구에서 살아낸 외계인, 하지만 인간보다 더욱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는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김수현은 천송이 역의 전지현에게 빚진 바 크다고 돌아봤다. 전지현 덕분에 ‘지금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정도라면, 두 연기자의 호흡은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나보다.

전지현과 맞춘 호흡은 영화 ‘도둑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김수현은 전지현이 상대 연기자로서 몰입도를 높이는 데 최상의 조건을 선사해줬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편하다. 성격이 쾌활해서 현장 분위기도 잘 맞출 줄 안다. 몰입하기에 좋았다. 캐릭터 연기를 하는 데 워낙 많은 준비를 해온다.”

김수현은 ‘별그대’ 속 최고의 장면으로 키스신을 꼽았다. 시간이 멈춘 채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김수현과 전지현이 나누는 키스는 이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달콤함을 한껏 선사했다.

“키스 장면이 많았다. 하하! 눈도 많이 와서 분위기도 좋았다. 호수 위의 차가움과 입맞춤의 따뜻한 느낌이 잘 맞아떨어졌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하지만 도민준은 외계인이지 않나. (키스에)어설픈 것처럼 보여야 하나, 아니면 능숙해 보여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하하!”

‘별그대’ 속 도민준의 눈빛이 살아나나 싶은 순간, 어느새 김수현은 개구쟁이의 면모를 드러내며 능청을 떤다. 그 모습은, 또, 보기에 좋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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