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돌풍, 10대 문화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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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7시 00분


착시 효과로 그림을 찾는 매직아이부터 고아라가 입은 더플코트, 손호준의 ‘청청패션’, 도희의 멜빵 청바지, 정우의 리복 운동화 등 1990년대 유행했던 의상과 소품들이 ‘응답하라 1994’의 인기를 타고 다시 각광받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tvN
착시 효과로 그림을 찾는 매직아이부터 고아라가 입은 더플코트, 손호준의 ‘청청패션’, 도희의 멜빵 청바지, 정우의 리복 운동화 등 1990년대 유행했던 의상과 소품들이 ‘응답하라 1994’의 인기를 타고 다시 각광받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tvN
‘매직아이’ 방송 후 중·고교서 인기
고아라 더플코트는 새 패션아이템
정우가 신었던 리복 농구화도 눈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당대를 추억하는 30∼40대를 넘어 10대들의 문화까지 이끌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응답하라 1994’의 주 시청자층은 10∼30대 여성. 그 중에서도 10대 여성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어 드라마의 인기가 1990년대 이후 태어난 10대들에게까지 확대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낯선 시대의 문화임에도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한 놀이와 패션, 헤어스타일 등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중·고등학교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매직아이’를 즐기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매직아이’는 눈의 초점을 흐릿하게 해 입체 사진 혹은 그림을 찾는 놀이로 199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5일 방송에서 ‘매직아이’의 재미에 빠진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개의 ‘매직아이’ 사진이 공유된 것은 물론이고, 1993년 이 책을 출간한 청림출판사에도 구입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

복고주의를 뜻하는 레트로 패션도 ‘응답하라 1994’의 인기와 함께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극중 고아라와 김성균이 입고 등장한 더플코트는 일명 ‘떡볶이 코트’로 불리며 10대들의 패션 트렌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고아라. 사진제공|tvN
고아라. 사진제공|tvN

고아라와 도희가 자주 입는 ‘오버롤즈’라 불리는 멜빵 청바지와 드라마 속 ‘패션 리더’로 그려지는 손호준의 ‘청청 패션’의 대표 아이템 청재킷도 전년도에 비해 판매율이 급증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올해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레트로’와 드라마의 인기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복고 아이템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특히 멜빵이 가미된 아이템들이 1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정우가 새 신발이라며 보여준 농구화가 인기를 모으자 스포츠브랜드 리복은 1990년대 출시한 샤크 어택 및 펌프 퓨리 시리즈를 재탄생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대들 사이에서 헤어스타일은 유행의 한 척도.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우의 소프트모히칸 스타일과 바로의 바가지머리, 손호준의 투블럭 컷이 인기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응답하라 1994’의 주제이기도 한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 마케팅도 부쩍 늘었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한동안 사라졌던 콜드크림이나 과자에 스티커를 넣은 이벤트 등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제품과 마케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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