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미녀 삼총사’ 주말 안방 휘어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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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7시 00분


왕년에 미모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현경·황신혜·김혜리(왼쪽부터)가 각각의 드라마에서 독기를 품고 ‘밉상’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사진|KBS·동아닷컴DB·MBC
왕년에 미모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현경·황신혜·김혜리(왼쪽부터)가 각각의 드라마에서 독기를 품고 ‘밉상’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사진|KBS·동아닷컴DB·MBC
■ 오현경·황신혜·김혜리 강렬한 변신

질투의 화신·악녀·속물 캐릭터 열연
미모 앞세운 로맨스서 연기 영역 확대
“후배 연기자에 좋은 본보기” 평가도


“왜 이래!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야!”

왕년에 미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받던 미녀배우 3인방이 ‘질투의 화신’으로 변했다. 이들이 각기 주말드라마를 통해 반전의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의 오현경과 SBS ‘열애’ 황신혜, MBC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스캔들)의 김혜리가 그 주인공이다.

오현경·황신혜·김혜리(왼쪽부터). 사진제공|KBS·SBS·MBC
오현경·황신혜·김혜리(왼쪽부터). 사진제공|KBS·SBS·MBC

오현경과 김혜리는 각각 1989년과 1988년 미스코리아 출신인 ‘공인’ 미인이고, 황신혜는 연예계의 ‘컴퓨터 미인’으로 통한다. 이들은 최근 미모가 아닌 강한 캐릭터로 작품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오현경은 ‘왕가네 식구들’에서 데뷔 이래 최고의 밉상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 조성하를 구박하고 사치를 일삼는 것도 모자라, 장서갈등을 유발한다. 극중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야”를 달고 사는 철부지로 시청자의 미움을 받지만 시청률 견인차이다.

황신혜는 ‘열애’에서 질투심에 눈 먼 내연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0대 꽃다운 시절 사랑했던 남자가 야망을 위해 자신을 버리자 악한 짓을 서슴지 않으며 복수의 칼날을 벼린다. 전광렬, 전미선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김혜리는 ‘스캔들’에서 박상민의 두 번째 부인이자, 욕망으로 가득 찬 속물이다. 남편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딸을 그룹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숨겨놓은 발톱을 서서히 드러내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표독스러운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과거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이들 여배우들의 활약에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특정한 캐릭터를 고집하는 데에서 벗어나 과감한 선택과 변신을 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노력이 30대 이후 캐릭터나 연기의 폭을 고민하는 후배 연기자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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